지터 은퇴한 NYY 유격수, 후계자 구도는 어떻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2 05: 58

뉴욕 양키스의 다음 유격수는 누구의 몫인가.
뉴욕 양키스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과 3년 연장계약을 체결한 양키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오프시즌 쇼핑을 위한 리스트부터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은 역시 유격수다.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올 시즌을 끝으로 20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역에서 은퇴하며 유격수 자리가 휑하니 비었다. 20년 동안 워낙 존재감이 큰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과연 누가 유격수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오프시즌 시장에 나올 유격수들이 양키스의 관심 대상으로 거론된다. 후보 중 하나였던 J.J. 하디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3년 총액 4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볼티모어 오리올스 잔류를 결정했다. 양키스의 선택지가 하나 지워지며 유격수 후계자 구도 후보가 더 좁혀졌다.
올해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는 단연 LA 다저스 핸리 라미레스. 라미레스는 공격력에서 최고 수준의 유격수이지만, 불안한 수비력과 잦은 부상으로 물음표가 붙어있다. 다저스에서도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거취가 모호하다. 대형 스타이기에 빅 마켓 양키스와 계속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언론과 현장 평가가 유격수로서 라미레스의 생명력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미국 '더저널뉴스'에서도 11일(이하 한국시간) '라미레스는 확실히 공격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라미레스는 훌륭한 수비수가 아니며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이 잦았다. 장기계약은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A 선수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워싱턴) 제드 로우리(오클랜드) 그리고 강정호(넥센)의 이름을 언급했다. 카브레라와 로우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고,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카브레라와 로우리는 7~8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검증된 선수들이지만 지금까지 올린 성적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치가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긁어보지 않은 복권'처럼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잠재력을 더 크게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국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가 없고, 포스팅 금액까지 두 배로 돈이 들 수 있다. 아울러 ESPN도 지난 10일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뛸지는 불확실하다'며 유격수 수비력에 물음표를 달았다. 강정호로서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꽤 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내부 전력인 스티븐 드류가 꼽힌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7월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도 영입된 드류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며 6월에야 뒤늦게 시즌에 들어왔다. 다시 FA가 되지만 85경기 타율 1할6푼2리 7홈런 26타점으로 부진해 값어치가 떨어져 양키스 잔류 가능성이 있다. ESPN은 '드류가 스프링캠프를 잘 보낸다면 2013년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연봉 600~700만 달러에 인센티브를 더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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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강정호-드류(왼쪽부터).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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