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복귀하는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39)가 3루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 이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ESPN'을 비롯해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의 내년 시즌 1루수 기용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날 양키스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한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이 내년 시즌 계획 중 하나로 로드리게스의 1루수 이동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캐시맨 단장은 "로드리게스는 매일 3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그가 3루수로 경쟁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조 지라디 감독이 그와 간략한 대화를 통해 1루수로 뛸 수 있는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캐시맨 단장은 "로드리게스는 1년을 쉬었다. 오프시즌에 얼마나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그의 나이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 가지를 가정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한해 1년을 쉬었기에 떨어진 경기 감각 회복과 만 40세가 되는 내년 시즌의 체력도 생각해야 한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20시즌 통산 2461경기를 뛰었는데 1루수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유격수로 1272경기를 뛴 그는 양키스 이적 후 주로 3루수로 나서며 1189경기를 소화했다. 이어 지명타자로 105경기에 출장했다. 1루수로 뛴 경험이 없지만 3루수로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코너 수비에 익숙하다.
양키스의 주전 1루수는 마크 테셰이라가 맡고 있다. 그는 계약이 2년 더 남아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23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2할1푼6리 22홈런 62타점으로 개인 성적도 하락세에 있다. 로드리게스의 방망이가 부활한다면 오히려 1루수로 나오는 게 전체 팀 전력 향상에 도움 될 수 있다.
'뉴스데이'를 비롯해 현지 언론도 2008년 이후 매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로드리게스의 몸 상태를 감안할 때 3루수보다는 1루수로 나서는 것이 낫다고 전망하고 있다. 3루수·지명타자와 함께 1루수까지 나선다면 양키스의 야수 운용 폭도 넓어질 수 있다. 하나의 옵션으로 생각한다면 1루수 연습은 나쁘지 않다.
한편 1998년부터 양키스 단장직을 맡고 있는 캐시맨은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적극적인 전력 보강과 구성 능력을 인정받아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캐시맨은 "지난 2년보다 더 나은 일들을 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 투수진 모두 장점을 유지하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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