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을 눈앞에 둔 박병호(28, 넥센 히어로즈) 앞에 최우수선수상(MVP)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서건창(25, 넥센 히어로즈)이 등장했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신기록을 작성하며 MVP를 향해 달리고 있다.
박병호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팀이 4-5로 뒤진 9회초 1사 3루 상대 투수 윤길현에게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지난달 9일 목동 한화전 이후 9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50홈런에 1개 차로 다가섰다.
당초 프로야구 MVP 경쟁은 박병호, 강정호, 앤디 밴 헤켄, 서건창의 집안싸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집안경쟁 내에서도 그 동안 서건창보단 50홈런을 노리는 박병호와 유격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강정호, 7년 만의 20승 달성을 눈앞에 둔 밴 헤켄에게 시선이 갔다.

특히 3년 연속 MVP를 노리는 박병호는 이날 경기서 49호포를 날리며 50호 홈런 돌파에 다가섰다. 박병호가 남은 4경기서 1홈런만 추가한다면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 심정수의 53홈런 이후 11년 만에 5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대기록인 만큼 MVP 수상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박병호는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하면서 2012시즌부터 3년 연속 MVP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서건창이 시즌 막판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잇따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서건창은 먼저 11일 문학 SK전에서 5회와 9회 득점을 올리면서 올 시즌 129득점을 달성. 1999년 이승엽(삼성)이 세운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이날 3안타를 날리면서 시즌 196안타로 1994년 이종범(해태)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서건창은 이날 맹타로 타율을 3할7푼3리로 끌어올리며 2위 최형우(3할6푼1리)와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129득점으로 이 부문 2위 박병호(120득점)도 따돌렸고 안타는 2위 손아섭(166안타)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48도루로 이 부문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점도 서건창의 MVP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제 넥센에게 남아 있는 경기는 4경기. 1위 삼성과 2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어 역전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MVP를 향한 내부 경쟁을 펼치고 있다. MVP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박병호는 116타점으로 주춤하면서 120타점을 기록 중인 에릭 테임즈(NC)에게 이 부문 1위를 내줬다.
따라서 이제는 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서건창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한 서건창은 남은 4경기서 4안타를 더 추가한다면 200안타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과연 프로야구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서건창이 시즌 종료 후 내부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MVP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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