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눈물’, ‘고교처세왕’ PD의 고품격 막장[첫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0.12 07: 10

서인국과 이하나의 설레는 사랑을 그린 ‘고교처세왕’의 유제원 PD가 고품격 막장 ‘천국의 눈물’을 선보였다. 출생의 비밀, 복수, 불륜 등 막장극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담았다.
MBN 특별기획드라마 ‘천국의 눈물’(극본 김연신 허인무, 연출 유제원)은 매몰찬 모정에 두 번이나 짓밟힌 딸과 성공에 대한 욕망 때문에 자신이 낳은 핏줄을 버린 비정한 엄마의 비극적인 전쟁을 통해 진정한 천국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드라마다.
유제원 PD가 ‘고교처세왕’을 통해 달달한 사랑과 캐릭터들을 매력 있게 그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런 그가 막장의 냄새가 진한 ‘천국의 눈물’ 연출을 맡아 의외였다. 사실 유제원 PD는 ‘고교처세왕’ 전 ‘천국의 눈물’을 먼저 찍었다. ‘천국의 눈물’은 이미 1년 전 촬영이 끝난 드라마.

유제원 PD가 선보인 ‘천국의 눈물’은 고품격 막장이었다. 뻔한 막장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고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못지않은 자극적인 캐릭터들과 스토리 전개가 이어졌지만 탄탄한 연출이 더해져 그저 그런 허술한 막장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1년의 편집 기간이 있었던 만큼 좀 더 퀄리티 높은 전개가 이뤄졌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천국의 눈물’은 어린 차영(전민서 분)과 어린 성탄(신기준 분)이 헤어져야만 하는 잔인한 운명을 맞이하고 혜정(김여진 분)과 선경(박지영 분)이 왜곡된 모정을 보여주는 내용이 그려졌다.
왜곡된 모정으로 죽은 아들을 대신하는 아이를 때리고 후원금을 받고 아이들을 입양시키려고 하고 아이이 가둔 보육원 원장, 아들에게 막말하는 아버지, 딸을 버린 어머니 등을 비롯해 친구를 위해 입양되는 스토리는 말초신경을 자극할 만했다.
이날 가장 충격적이었던 던 혜정 캐릭터였다. 아들 기현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일 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아들을 그리워하는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아들과 똑같이 생긴 성탄(신기준 분)을 보고 입양하더니 성탄이 아니라 기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성탄을 기현과 동일시한 것.
혜정과 도엽의 집에 온 성탄은 혜정이 시키 대로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포기했다. 이에 화가 난 혜정은 성탄을 때리며 “너는 이기현으로 살아야 한다. 차성탄의 그림자 절대 용납 못한다”고 소리쳤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혜정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긴 했지만 분명 자극적이었다.
이뿐 아니라 힘들었던 가난을 떨쳐내고 오로지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친딸을 두 번이나 버린, 매정하고 잔인한 엄마 선경은 버린 딸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살고 의붓딸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 또한 평범한 엄마는 아니었다.
‘고교처세왕’을 연출했던 PD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구의 눈물’이 ‘고교처세왕’과는 상당히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유제원 PD답게 연출은 탄탄했고 배우들 또한 완벽한 연기와 호흡, 막장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MBC ‘무한도전’, ‘일밤’, KBS 2TV ‘불후의 명곡’, ‘해피선데이’, SBS ‘스타킹’, ‘일요일이 좋다’ 등 치열하게 경쟁이 이뤄지는 토요일,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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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천국의 눈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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