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학교다녀오겠습니다’ 허지웅, 눈물 많은 남자였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0.12 07: 02

독설로 유명한 허지웅이 눈물을 흘렸다. 상당히 의외였다. 방송에서 독설을 툭툭 내뱉었던 인물이라 정도 없을 것 같았지만 알고 보니 인간적인 남자였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이하 학교)에서는 성동일, 윤도현, 남주혁, 강남, 오상진, 허지웅이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생활하는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세월호 참사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가지고 ‘학교’에 출연한 허지웅은 첫 등교에 툴툴 거렸지만 학생들과의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한 모습이었다. 특히 허지웅은 ‘학교’의 비주얼 남주혁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JTBC ‘마녀사냥’으로 연애상담을 들어주는 것은 물론 ‘썰전’에서 냉철한 비판으로 예능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학생들의 관심만큼 허지웅도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고 점심에 짜장면을 사고 후식으로 음료까지 챙겨주는 등 반 친구들을 살뜰히 챙겼다. 이뿐 아니라 스페인어 원어민 교사 수업에서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자 함께 즐기는 등 평소 방송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해맑았다. ‘마녀사냥’에서 워낙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것이 그의 캐릭터가 된 지라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울릴까라는 의심이 있었지만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허지웅은 윤도현이 활동하고 있는 방송부의 아침방송 게스트로 초대받아 ‘그린라이트를 켜줘’ 코너를 특별히 마련해 짝꿍의 연애고민을 들어줬다. 허지웅은 짝꿍 형섭이가 썸녀에 대한 고민을 사연을 보내자 “현재보다 미래에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썸녀와의 연애를 바라는 짝꿍을 위해 직접 나서 자신의 사인을 원하는 짝꿍의 썸녀를 만나 짝꿍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적극적으로 짝꿍을 밀어줬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 말미 허지웅이 학생들과 헤어지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허지웅은 방송에서 보이는 성격대로 쿨하게 친구들과 헤어질 줄 알았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허지웅은 우는 짝꿍에게 “학교생활 한 것 통틀어서 네가 제일 좋은 짝꿍이었다”고 섭섭한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짝꿍 형섭이는 한없이 울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허지웅은 “시간이 짧았지만”이라며 울컥했다. 힘들게 마음을 추스른 허지웅은 “형섭이가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형섭이도 내가 자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달라”라고 짝꿍에게 선물한 다이어리에 쓴 편지를 말하다 또 눈물을 쏟았다.
‘허지웅을 다시 봤다’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 방송에서는 항상 시크한 표정으로 독설을 하는 모습이 전부였기에 ‘냉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속은 여린 남자였다.
kangsj@osen.co.kr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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