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메신저-오승환 완봉 릴레이에 '함박 웃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12 06: 54

한신 타이거스가 외국인 효자 투수들의 퍼펙트 피칭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한신은 지난 11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3전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는 오승환이 올라왔다. 오승환은 12개의 공을 던져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최고구속은 153km였다.

한신은 지금까지 겪은 5번의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승을 거뒀다. 2008년부터 이어진 클라이맥스 시리즈 5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타선도 6회 후쿠도메의 솔로포 외에는 전혀 점수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두 외국인 투수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승리였다.
경기 후 와다 유타카 감독은 "메신저의 공이 8회까지 점점 높아져서 9회 오승환을 기용했다"고 간단하게 오승환의 등판에 대해 밝혔지만 "선수들 모두가 큰 경기를 즐겨온 것 같다. 내가 오히려 긴장했다"며 팀의 승리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경기 후 "한신 투수들의 완봉 릴레이가 팀의 1점차를 지켰다"며 두 투수를 칭찬했다. '더 페이지'는 "메신저가 호투한 뒤 오승환이 바톤 터치해 완봉투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의 9회는 지배자 오승환이 꽁꽁 틀어막았다"고 극찬했다.
한신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고전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나란히 다승왕, 세이브왕을 따낸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한신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후반 주춤한 모습에 "돈을 지나치게 썼다"며 비난받기도 했던 한신이지만 외국인 투수 투자는 '대박'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