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야구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도 압도적인 투구로 존재감을 드높였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0으로 리드한 9회 구원등판, 3~5번으로 이어지는 히로시마 중심타선을 3연속 탈삼진 돌려세우며 세이브와 함께 한신의 1-0 영봉승을 이끌었다. 한신은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일본 언론도 오승환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 더 강력해지는 특유의 강인함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12일 일본 는 '포스트시즌도 맡겨달라. 플레이오프 남자, 수호신 오승환이 CS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팽팽한 투수전을 3연속 탈삼진으로 끝맺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한 점차였기 때문에 1구, 1구 중요한 승부였다. 결과가 좋고, 기분 좋게 던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는 '1-0으로 리드한 9회 히로시마 타순은 클린업 차례였다. 하지만 돌부처는 꿈쩍하지 않았다. 선두 라이넬 로사리오를 140km 커터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브래드 엘드레드를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아주 높은 공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마지막 마쓰야마 류헤이도 바깥쪽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고 한신의 고시엔 CS 첫 승을 안겼다'고 과정을 그대로 전했다.
이어 '이것이 삼성 시절 한국시리즈 MVP를 두 차례 획득하는 등 큰 경기에 불타오르는 오승환의 모습이다.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11세이브를 올린 그는 지난해 4이닝 구원을 하는 등 던질 때마다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살아있는 한국의 전설'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오승환은 "(플레이오프에서) 마음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르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항상 똑같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 강심장이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심장보다 더 주목받는 건 오승환의 체력이다. 는 '오승환을 강철 육체를 가졌다. 시즌 마지막 10경기 중 9경기에서 구원등판하는 등 가혹한 스케쥴을 다 소화했다. 시즌 종반에는 마사지를 일과로 바꿨지만 축적된 피로가 걱정됐다'며 "팔꿈치 통증도 없고, 육체적으로 전혀 지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는 트레이너 파트에서 나오는 감탄의 목소리들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오승환은 "상대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는 '올 시즌 히로시마전 12경기 자책점이 제로였지만 자만은 하지 않는다. 심신에 충실학 있는 구원왕이 단기전의 가을에도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고 끝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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