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스크린으로 재생된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부터 대형마트 내 비정규직 직원들의 부당해고, 한국 사회 최악의 비극적인 사고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다큐멘터리 등. 하반기 극장가는 대한민국 사회의 현재적 이슈를 포착한 영화들이 연이어 선보인다.
지난 2일 개봉 이후, 흥행 레이스를 펼치며 116만여명(11일 기준, 영진위)의 관객을 모은 임순례 감독의 '제보자'는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사건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이라는 소재를 통해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 등 우리 사회의 숨겨진 이면의 모습을 담아낸 '제보자'는 박해일, 유연석 주연으로 시사 프로그램 PD, 진실을 제보하는 연구원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펼치는 연기 호흡으로 더욱 몰입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부지영 감독의 영화 '카트'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카트'는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이후 하루 아침에 해고 당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강렬한 울림을 선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형마트 해고 노동자로 분한 배우들의 호연도 큰 관전 포인트다. 대부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로 채워진 더 마트를 배경으로 염정아, 문정희, 천우희, 김강우, 이승준, 도경수 등이 출연한다.
그런가하면 지난 6일 제 19회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 이후 10월 개봉을 확정 지은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상영 여부 그 자체가 이슈이자 논란이 됐던 바다.
사상 최대의 인재로 손꼽히는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한 첫 다큐멘터리 작품인 '다이빙벨'은 다수의 카메라가 외면했던 그 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그 날을 다시금 기억하기 위해 제작됐다.

사건 당시 꿋꿋이 현장을 기록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다큐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 공동 연출한 첫 작품으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상업 영화는 아니지만 개봉 자체로도 화제를 모은 만큼 그 행보가 주목되는 영화다.
'도가니', '부러진 화살', '변호인'의 연이은 성공으로 실화 모티브 사회 고발 영화는 하나의 계보를 만들고 있다. 물론 상업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 장르에 따라 다른 형태를 띄지만, 관객들이 '이면의 진실'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은 공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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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