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새내기 벤추라 험난한 포스트시즌 첫 승길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12 08: 56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새내기의 포스트시즌 첫 승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캔자스시티 로얄즈 우완 새내기 투수 요르다노 벤추라가 또 다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벤추라는 5.2이닝 동안 5안타 볼넷 3개로 4실점(4자책점)한 뒤 교체됐다. 4-4 동점이던 6회 2사 후 브랜든 피네건에게 마운드를 넘겨 또 다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92개. 스트라이크는 52개였다.
이날로 올 포스트시즌 3번째 등판인 벤추라는 시작부터 메이저리그의 10월이 얼마나 매서운지 맛 봐야 했다. 지난 1일 열렸던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벤추라는 3-2로 앞서던 6회 무사 1,2루에서 선발 투수 제임스 실즈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상대한 브랜든 모스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0-3에서 던진 98마일 직구가 외야펜스를 넘어갔다. 3-5로 역전당하는 순간. 벤추라는 다음 타자 조시 레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세 번째 타자 제드 로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켈빈 헤레라로 교체됐다. 헤레라가 벤추라가 내보낸 레딕의 홈인을 허용하는 바람에 이날 0.1이닝 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잘 알려진 대로 캔자스시티가 이후 반격에 나섰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와일드카드를 움켜쥐게 되었지만 자칫 패전의 주범이 될 뻔한 순간이었다.

신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포스트시즌 데뷔였지만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은 LA 에인절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일찌감치 벤추라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벤추라는 4일 열린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요스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7이닝 동안 5안타와 볼 넷 1개를 내주고 1실점으로 에인절스 강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6회 2사 1,2루에서 알버트 푸홀스에게 우전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까웠다.
결국 이날 승리는 1-1이던 연장 10회 등판, 1이닝을 볼넷 1개 무실점으로 막은 브랜든 피네건에게 돌아갔다.
피네건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벤추라는 아쉬운 영예 하나도 날렸다. 바로 캔자스시티 역사상 첫 신인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의 영예다. 18세인 지난 2008년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벤추라는 지난 해 9월 18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 해 3경기 15.1이닝만 소화, 올 해도 신인 자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7일 데뷔한 피네건이 포스트시즌 신인 투수 첫 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벤추라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30경기 선발 등판) 183이닝을 던지면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60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아메리칸 리그 신인 중에서 LA 에인절스 맷 슈메이커와 비견될 만한 성적을 갖고 있다. 슈메이커는 다승(16승)과 평균자책점(3.04)에서 1위에 올라 있고 벤추라는 투구이닝, 피안타율(.240), 퀄리티스타트(22경기)에서 1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159개), 에서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패전투수가 됐던 5월 16일에도 6.1이닝 7피안타, 볼넷 1개 2실점(2자책점)에 탈삼진 9개로 나쁜 내용이 아니었다. 하지만 12일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다시 한 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리그챔피언십 시리즈가 장기시리즈로 가거나 캔자스시티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벤추라는 또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과연 신인시절 포스트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벤추라가 교체 된 후 캔자스시티는 벤추라가 어깨에 이상증세를 느껴서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다음 등판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열쇠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날 벤추라는 모두 92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52개에 불과했다. 2회에는 볼 넷을 3개나 허용했다. 3-1로 앞서던 3회 아담 존스에게 2점 홈런을 맞을 때도 볼카운트 0-2로 몰린 뒤 한 복판에 95마일짜리 직구를 넣다가 걸렸다. 99마일까지 뿌리는 투수이면서도 95마일 이상 나온 볼 대부분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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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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