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미가 데뷔 12년차 베테랑 아티스트의 면모를 과시했다.
12일 거미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거미가 지난 10일과 11일,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폴 인 폴(Fall in Fall)’을 개최했다. 밴드와 함께한 소극장 공연에서 거미는 자신의 히트곡들과 OST, 타 아티스트들의 곡들로 가을밤과 어울리는 로맨틱하고 따뜻한 무대를 선보이며180분의 공연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거미의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했던 ‘폴 인 어쿠스틱(Fall in Acoustic)’에 이어 더 가까이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기획된 가을밤 콘서트다. 거미는 자신의 앨범 수록곡인 '나는’, ‘음악이 끝나기 전에’, ‘따끔’을 연이어 선보이며 애잔하면서도 감성적인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다. 거미는 “데뷔한 지 12년째인데, 소극장 공연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오늘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공연 제대로 즐겨보자”고 운을 뗐고, 드라마 ‘쓰리데이즈’ OST ‘날 부르네요’와 영화 ‘비긴 어게인’ OST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를 선보이며 OST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거미는 ‘그대 돌아오면’, ‘미안해요’ 등 자신의 히트곡들은 물론 타이틀 곡이 아니었던 명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거미는 올해 초 휘성과의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미공개 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이며 신곡 발표를 예고하기도 했다.
거미는 지난 여름 발표했던 미니 앨범의 타이틀 곡 ‘사랑했으니 됐어’를 선보이면서 180분 남짓의 공연을 마무리 지었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라 어쿠스틱 버전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선보이며 소극장 공연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거미의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을 위해 거미가 직접 기획한 무대들이 빛을 발했다. 거미는 조용필의 ‘바운스(Bounce)’,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Mr. Chu)’,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비롯해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까지 메들리로 선보이며 타 아티스트의 곡들을 온전히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10일에는 소속사 동료이자 함께 듀엣 곡도 발매하고 콘서트도 함께한 김재중이, 11일에는 절친한 동료인 바비킴이 깜짝 게스트로 올라 공연과 함께 현장에 온 관객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코너도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틀간의 공연에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한 프로포즈 사연을, 3년 동안 짝사랑을 해왔던 남성 관객이 상대에게 고백하는 사연을 소개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거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발라드, 록, 댄스, R&B, 어쿠스틱, 블루스 등 그 어떤 장르도 100% 소화해 낼 뿐 아니라 타 가수의 곡들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시켜 ‘역시 거미’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감성 보컬리스트로서의 차원이 다른 올라이브 공연으로 데뷔 12년차 베테랑 아티스트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
또한, 거미는 관객들의 한 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대답해주며 함께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소극장 공연을 하게 된 거미는 “가수가 되고 싶었을 때 많은 공연을 보러 다녔지만 그 중에서도 소극장 공연을 통해 힐링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오늘 공연으로 여러분들이 조금이나마 좋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저도 여러분들 통해 좋은 기운 얻고 간다. 앞으로도 소극장 공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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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