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단기전에서는 수비가 돋보일 때가 많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부터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얄즈는 수비, 특히 외야수비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즈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들어와서는 외야수 두 명이 차례로 ‘호수비 + 맹타’ 조합을 이뤄내고 있다.
12일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렌조 케인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9회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결승 2루타로 5-4가 된 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안타는 팀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이다. 조지 브렛이 1985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과 그 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각각 4안타 씩을 날린 것이 종전 팀 기록이다.

케인은 첫 타석인 1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가는 2루타를 날려 추가 득점의 징검다리가 되는 등 초반부터 좋은 타격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수비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2-0으로 앞서던 2회 선발 투수 요르다노 벤추라가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져 볼 넷 3개를 허용한 뒤 칼렙 조셉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2-1로 점수가 좁혀졌다. 이어지는 2사 1,3루에서 조나단 스쿠프가 친 타구는 중견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보였다. 하지만 전력 질주한 중견수 케인이 몸을 날리며 글러브를 뻗었고 볼을 담아냈다. 마운드의 벤추라가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한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호수비였다.
케인은 7회말 수비부터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7회 대주자로 들어온 제러드 다이슨이 중견수로 남았기 때문이다. 당시는 4-4 동점 상황. 2사 만루에서 볼티모어 J.J. 하디가 친 타구는 우측 파울라인 가깝게 떨어지는 타구였다. 하지만 케인이 다시 한 번 전력질주, 몸을 앞으로 뻗으면서 가까스로 볼을 잡아냈다. 또 한 번의 호수비였다. (케인은 이날 도루 1개도 기록했고 1회 에릭 호스머의 좌전 안타 때 홈에 들어왔고 3회에도 호스머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가서 안착하는 등 빠른 발을 자랑한다)
전날 1차전에서는 골드글러브 3개를 갖고 있는 좌익수 알렉스 고든이 호수비 + 맹타 조합을 선보였다. 캔자스시티는 4-0으로 앞서던 3회 볼티모어 아담 존스에게 적시타를 내줘 한 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스티브 피어스가 친 타구 역시 좌중간을 빠져나갈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중견수 쪽으로 전력 질주한 고든은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걷어내고 이닝을 끝냈다.
고든은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연장 10회 선두 타자로 나서 결승 솔로 홀런을 날린 것은 결정적이었다. 고든 역시 캔자스시티 선수로는 1985년 짐 선드버그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4타점을 올린 것과 최다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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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