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 황영희 "도혜옥, 내가 생각해도 너무해!"[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12 12: 04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만큼 독하고 악한 인물이 있으니 단연 도혜옥이다. 극 중 이유리의 친모인 도혜옥을 열연한 배우 황영희의 자연스러운 사투리는 '왔다 장보리'의 인기를 견인하는 데 톡톡히 한 몫 했다.
MBC '왔다 장보리' 후반부로 갈 수록 엇나간 모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도혜옥.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딸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모든 창을 대신 맞아주던 이다. 황영희는 수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공감을 함께 이끌었다. 악역을 열연하며 짠하고 몰입도를 같이 상승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황영희는 해냈다.
황영희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막 마지막 촬영을 마친 참이었다. 시장에서 파는 옷을 입고, 곱슬거리는 웨이브 헤어스타일의 도혜옥이 아닌, 우아함이 넘치는 여배우의 모습이었다. 달라보인다고 하니 "오랜만에 꾸며봤다"며 웃는 그였다.

"이제 조금 쉬어야죠. 끝나서 시원섭섭해요. '왔다 장보리'는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에요.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연극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던 저를 알린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왔다 장보리' 이전보다 묵직한 역할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황영희는 '왔다 장보리'를 열연하며 욕도 많이 먹었다. 우악스러운 말투와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로 딸 연민정(이유리 분)을 지키려 인간으로서는 하면 안됐을 행동을 일삼았다.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일단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아요. 저같아도 저를 했을 거예요. 거의 모든 장면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니까요. 도혜옥이 인기가 있었던 배역은 아니었지만, 이런 연기자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악플도 저에게는 고무적인 일이죠."
 
수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은 황영희 역시 도혜옥 캐릭터가 이렇게 셀 줄은 몰랐단다. 엇나간 모정, 나쁜 엄마라는 캐릭터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극악무도한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할 줄은 몰랐던 것.
"저도 이렇게까지 나갈 줄은 몰랐어요. 작가 선생님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제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은 장면들이 있죠. 이해는 다 하는데, 캐릭터가 지혜가 없다고나 할까? 민정이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이, 다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100% 다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매 순간 진심을 다했어요. 그래서 연서한테 정말 미안했던 적도 있고요. 극 중 연서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진짜 리얼한 제 감정이었어요.(웃음)"
극 중 이유리와 오연서의 엄마로 열연한 황영희. 그가 느낀 두 배우의 연기는 어땠을까. 약 20년 정도 연극 생활을 하며 연기력을 쌓은 황영희가 평가하는 두 배우는 완벽했지만,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달랐다.
"오연서는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아요. 이유리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꽉 짜여지게 딱 완벽하게 채워져서 들어가는데, 연서는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도 바라보려고 하거든요. 그럼에도 만나는 지점은 비슷해요. 사실은 연기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죠. 자기한테 맞는 길로 찾아가는 거니까요."
 
황영희는 이날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결말에 대해 힌트를 줬다. 그가 말한 '빵 터지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는 이날 또 대박 드라마 하나를 보낸다.
"결말은 버라이어티해요. 스펙터클 할거예요. 51~52회가 한 편의 장편 영화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기대해도 좋으실 것 같아요. 상상 초월의 배꼽 잡는 이야기가 하나 있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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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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