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33)의 부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웨인라이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차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0-3 영봉패를 당하며 웨인라이트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4일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흔들렸다. 당시 웨인라이트는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로부터 8일만의 등판이 된 이날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하자 '부상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웨인라이트는 다저스와 1차전 이후 부상설이 구체화됐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디비전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1차전 선발 웨인라이트가 아니라 2차전 선발 랜스 린을 선발로 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웨인라이트 선발도 약간 늦게 확정됐다. 팔꿈치 통증설이 계속 불거진 이유였다.
웨인라이트는 올해 32경기에서 227이닝을 던졌다. 내셔널리그에서 자니 쿠에토(신시내티·243⅔이닝)에 이어 2위.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재활을 했던 그는 이후 3년 동안 큰 부상없이 198이닝 이상씩 꾸준하게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 팔꿈치 통증설이 나왔고, 공동 다승왕이 걸려있던 시즌 마지막 등판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날도 웨인라이트의 투구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2회 파블로 산도발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헌터 펜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브랜든 벨트에게 좌전 안타로 만루 위기를 초래한 웨인라이트는 트래비스 이시카와에게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후 수비수의 실점까지 겹치며 추가 실점까지 허용하며 2회에만 2실점을 내준 웨인라이트는 3회에도 버스터 포지와 산도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벨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허용했다. 이후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 볼넷 2개를 남발하자 구원 마르고 곤잘레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총 투구수 98개로 스트라이크 58개, 볼 40개로 웨인라이트답지 않게 제구가 흔들렸다. 최고 구속도 93마일로 이닝을 거듭할수록 대부분 패스트볼이 80마일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구속이 감소되니 주무기 커브의 효용성도 떨어졌다. 데드암 증세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웨인라이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8경기에서 나서 4승3패 평균자책점 2.51로 강했다. 그러나 정말 데드암 때문인지 올해는 그답지 못하다. 만약 웨인라이트의 몸 상태가 안 좋다면 세인트루이스 우승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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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