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은 끝났는데...CJ VS 배설 후손 '2라운드' 어찌될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12 15: 16

영화 속 표현의 자유가 과연 법정에서 어느 선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명량'의 후폭풍이 거세다. '명량'에서 악인이자 배신자로 그려진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영화의 배급사 CJ E&M 측을 오는 13일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명량' 배급사인 CJ E&M(CJ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원칙적 대응 외에 별다른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경주 배씨 비상대책이원회(이하 비대위) 대변인 배윤호 씨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일 오후 2시에 영화'명량'의 배급사인 씨제이이앤엠(CJ E&M)을 성주경찰서에 형사고소할 예정입니다"라며 고소장을 첨부해 전달했다.

앞서 비대위 측은 '명량' 속 배설에 관한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며 사자 명예훼손죄로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및 소설의 작가 김호경 씨에 대해 지난달 15일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경주 배씨 비대위 측의 이 같은 고소에 CJ 측은 "우리도 기사를 보고 그 사실을 알았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측 역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히며 구체적으로 경주 배씨 후손들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던 상황.
이 같은 논란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창작물의 내용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사안.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나 '명량'은 하나의 창작물로 보고 '명량' 속 배설 역시 역사적 인물 배설이 아닌 또 다른 인물로 본다면 경주 배씨 측의 주장은 다소 지나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반면 창작물로서의 '명량'보다, 이를 역사를 다룬 하나의 콘텐츠로 보는 입장에서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부분과 다르게 표현된 부분을 '왜곡'이라 칭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명예훼손으로까지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날 감독을 비롯한 제작 관계자를 고소한 데에 이어 배급사인 CJ E&M을 상대로 고소장을 낸 배설 후손들은 고소장에 적힌 고소 이유를 통해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첨부된 고소장에서 비대위 측은 CJ E&M 측을 "형법상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며 "영화의 상영 후 그내용을 확인한 고소인측에서는 공개 질의서와 언론 배포 자료 등을 통하여 본 영화의 사자 명예 훼손에 대해 피고소인에게 고지하였고, 피고소인 측에서 그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고소인측의 피해구제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고소이유를 알렸다.
한 달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이 같은 논란은 과연 어떤 끝맺음을 맺게 될까. 아직 배급사 측이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명량'을 둘러싼 고소 사건이 어떻게 전개돼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명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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