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의 6연승을 저지하고 자존심을 지켰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초반 활발한 공격을 펼친 타선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전날 LG에 대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바 있는 두산은 설욕에 성공하며 57승 1무 66패가 됐다.
두산은 초반부터 LG 선발 류제국을 공략했다. 1회말 선두 정수빈이 외야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2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최주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민병헌의 좌전안타와 외야 우중간으로 향한 김현수의 적시타에 추가점을 올렸다.

상위타선은 2회말 공격에서 힘을 냈다. 2사에 외야 우측 페어지역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최주환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민병헌은 3루수 손주인의 수비망을 벗어나는 적시 2루타로 최주환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3-0으로 앞서 나갔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회까지 6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정상적일 때보다 구위는 조금 떨어져 보였지만 위기 속에서도 실점하지 않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반면 LG 선발 류제국은 초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으며 5이닝 7피안타 3실점하고 물러났다.
니퍼트가 물러난 이후 7회초부터 가동된 두산 불펜에서는 변진수-장민익-이용찬이 이어 던졌다. 장민익이 마운드에 오른 8회초에 LG는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박용택을 상대로 연달아 볼 4개를 던진 장민익은 1사에 폭투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2사 후 나온 이병규(9번)의 중전 적시타에 1실점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용찬을 투입했다. 8회말에는 쐐기점도 뽑았다. 1사 1루에서 오재원의 연속 도루와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1점 달아난 두산은 계속된 찬스에서 정수빈의 우전안타와 도루로 다시 2, 3루 찬스를 잡았다. 최주환은 전진수비를 편 LG 내야 수비망을 벗어나는 2타점 적시타로 6-1을 만들어 승기를 굳혔다.
8회초 위기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만든 여유 있는 리드 속에 남은 1이닝도 실점 없이 막아 경기를 끝냈다. 니퍼트는 시즌 14승(7패)째를 수확했고, 이용찬은 17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공격에서는 상위타선의 힘이 크게 발휘됐다. 2번 최주환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번 정수빈도 5타수 2안타로 활로를 뚫는 데 기여했다.
반면 LG는 선발 류제국의 초반 부진이 뼈아팠다. 컨디션이 썩 좋지만은 않아 보였던 니퍼트를 무너뜨리지 못한 타선의 침묵도 패인이 됐다. 6연승에 실패한 4위 LG는 62승 2무 62패가 됐고, 5위 SK와의 승차는 다시 2경기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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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