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3안타 폭발’ 최주환, LG 킬러 등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12 17: 22

주전선수 못지않은 타격 재능을 갖춘 최주환(26, 두산 베어스)이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로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시즌 타순 한 자리 확보를 위한 힘찬 출발을 했다.
최주환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결승타가 된 1회말 선제 적시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팀이 대패하는 가운데서도 2루타 1개를 날리며 4타수 3안타로 분전했던 최주환은 이틀 연속 맹타를 과시했다. 최주환의 활약 속에 두산은 LG를 6-1로 제압하고 6연승으로 가던 LG를 막아섰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인 LG를 상대로 뛰어난 방망이 솜씨를 확실히 보였다. 올해 LG전 12경기에 출전한 최주환은 35타수 13안타(타율 .371) 8타점으로 여느 중심타자 부럽지 않은 타격 성적을 올렸다. 최주환의 특정 팀 상대 타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 경기에서 최주환이 만들어낸 3개의 안타는 모두 경기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안타였다. 1회말에는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2루에 있던 정수빈을 불러들였는데, 이것이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됐다. 2회말에는 2사에 외야 우측으로 2루타를 치고 나가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 2루타는 3루측 파울라인 안쪽을 빠져나가는 민병헌의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8회말 쐐기 2타점 적시타 역시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 안타였다.
상무에서 제대해 두산에 합류한 2012년부터 최주환은 1군에서도 얼마든지 라인업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각 포지션에 걸쳐 확고한 주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에 속해 있어 기회가 적은 것은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정된 출전 기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록을 하나씩 바꿔 나가고 있다. 3홈런과 27타점은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다음 시즌 선발로 출장하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두 자릿수에 가까운 홈런도 노릴 파워도 갖춘 최주환이다.
최주환이라는 2번을 발굴하며 두산은 또 하나의 테이블세터 조합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시즌 초 위력을 발휘했던 민병헌-오재원 조합 외에도 민병헌-정수빈, 정수빈-오재원 등 두산은 강한 테이블세터 조합을 여럿 갖고 있다. 여기에 최주환이 2번으로 들어가는 조합까지 가동할 수 있다. 최주환이 타자로서 완성되어 갈수록 두산도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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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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