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맹활약이었다. 배우 이서진이 진지한 포럼 현장에서도 예능 프로에서 봐왔던 불평불만과 독설을 쏟아내며 시종 웃음을 자아냈다. '언제부터 이렇게 웃겼나' 싶을 정도로 이서진의 표정과 행동, 발언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서진은 12일 오후 여의도 서울 마리나에서 열린 'CJ 크리에이티브 포럼3-농담(農談), 맛있는 농사 이야기'(이하 '농담')에 참석해 '농사'로 인생을 바꾼 30대 젊은이들과 함께 '농업' '농촌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삼시세끼'(연출 나영석)에 출연하며 강원도에서 자급자족을 하는 '초보 농부'로 거듭난 이서진은 MC 서경석, 패널 이명한 CP와 주고받는 이야기는 모두 이슈가 됐다. 이하 이서진이 뱉어내 모두를 폭소케 한 말말말.
◆"나영석 PD 꾐에 빠졌다"

이서진이 '농담' 포럼에서 처음으로 꺼낸 말은 "난 요즘 농사를 하면서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있다"였다. 이는 오는 17일 첫방송하는 '삼시세끼' 촬영에 관한 이야기. 이서진은 침착한 목소리로 "나영석 PD의 꾐에 넘어갔다"고 불평을 털어놔 이날의 첫 번째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 출연 당시 나영석 PD와 투닥거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 바 있다.
◆"'삼시세끼' 좋은 프로그램 아냐"
'꽃보다 할배'에 이어 '삼시세끼'로 나영석 PD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이서진. 그의 '삼시세끼' 저격(?)은 포럼 내내 계속 됐다. 그는 농촌에서의 자급자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접하는 농촌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삼시세끼'를 해 먹느라 그럴 시간이 없었다. 실제 농촌생활보다 불편하게 하는 게 콘셉트 인 것 같다"고 지적하며 "좋은 프로그램은 아닌 것 같다"는 말로 '삼시세끼'를 겨눈 불평불만의 쐐기를 박았다.
◆"직업을 바꿀 때가 온 것 같다"
이서진은 젊은 농부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농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최연소 이장' 김미선이 만든 고로쇠 된장을 직접 먹는가 하면, 젊은 농부들의 주장에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에 MC 서경석의 질문이 이어지고 '농사만 짓지말고 브랜드를 만들어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 진지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직업을 바꿀 때가 온 것 같다"고 답을 했다.

◆"난 육식을 좋아한다"
'농담' 포럼에서는 샘 킴과 권우중 셰프의 즉석 현장 요리도 선보여졌다. 농산물들과 해산물들로 구성된 음식을 먹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던 이서진은 '맛이 별로냐?'는 서경석의 질문에 "난 육식을 좋아한다"는 엉뚱한 발언으로 답을 회피했다.
◆"농촌의 밤거리 걷기라고? 일종의 사기"
젊은 농부 이석무의 팜핑(Farmping=Farm+Camping) 설명을 듣고 서경석이 '대학시절 전공이 경영학으로 안다. 경영학적으로 봤을 때 팜핑이 어떤가?'라고 이서진에 묻자 "파밍과 캠핑의 결합은 좋은 아이디어다. 그런데 농촌의 밤거리 걷기 같은 건 일종의 사기가 아닐까 싶다"며 "농산물 뿐 아니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사기성이 짙긴 해도 마케팅의 귀재로 볼 수 있다"고 이석무를 들었다 놨다 했다.
◆"평소 요리 전혀 안 한다"
권우중 셰프가 요리르 하는 도중 서경석이 이서진을 불러 곁에 세운 뒤 칼질을 요청하자 "촬영 중에 손을 베었다"고 쉬이 거절했다. 이에 서경석이 '요리는 평소에 좀 했냐'고 묻자 "평소에 요리를 전혀 안 한다. 관심은 갖고는 있다. '삼시세끼'에서 요리는 주로 (옥)택연이가, 난 주로 재료 준비를 한다. (작물을) 따 와서 씻고 썬다"고 설명했다.

◆"이 포럼이 나한테 그 정도 의미는 아냐"
'농담' 포럼 말미엔 젊은 농부들과 패널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서경석이 '이번 포럼으로 느낀 게 많을 것 같다. '삼시세끼'로 접목할 부분도 많고'라고 또 다시 이서진에게 말을 건네자 "이 포럼이 나한테 그 정도까지의 의미는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하며 유쾌하게 웃어, 현장 관객 모두를 따라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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