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3이닝 무실점 역투… ‘이번엔 가을 수호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12 18: 10

오승환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2경기 연속 호투로 팀의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오승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2014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개인 최다 3이닝에 36구 투혼의 투구였다.  오승환의 투혼에 힘입어 한신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0-0 무승부가 돼 시리즈 전적 1승1무로 히로시마를 꺾고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야구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11일 1차전에서 오승환은 9회 1이닝 탈삼진 3개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1-0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이날 경기는 동점 상황에서 나와 3이닝을 무실점 역투로 수호신의 힘을 보여줬다. 클라이맥스시리즈 2경기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오승환은 0-0 동점으로 맞선 9회초 선발 노미 아츠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3~5번 클린업 트리오 차례. 하지만 1차전에서 3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에게 이들은 식은 죽 먹기와 다를 바 없었다.
첫 타자 라이넬 로사리오를 3구 바깥쪽 낮은 컷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처리한 오승환은 4번타자 브래드 엘드레드를 5구 바깥쪽 높은 141km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소요기 에이신을 6구 가운데 높은 150km 직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공 14개로 삼자범퇴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며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오승환은 아마야 소이치로에게 2구 바깥쪽 148km 직구가 좌전 안타를 연결됐지만 스즈키 세이야를 초구 가운데 높은 148km 직구를 던져 투수 뜬공 아웃으로 직접 처리했다. 이어 마쓰야마 류헤이에게 초구 몸쪽 직구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1루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오승환은 나카히가시 나오키를 몸쪽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선두타자 출루에도 실점은커녕 진루도 허락하지 않았다. 9~10회 총 투구수는 25개. 하지만 한신이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고,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과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가 설득한 끝에 11회초에도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승환은 11회에도 선두 기쿠치 료스케에게 초구 바깥쪽 151km 직구에 우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마루 요시히로를 5구 가운데 높은 147km 직구로 1루 파울플라이 아웃시켰다. 이어 로사리오 타석에서 피치 아웃을 통해 포수 후지이 아키히토가 기쿠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주자를 없앴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오승환은 로사이로를 5구 몸쪽 높은 150km 직구로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 36개로 지난 8월1일 요코하마 DeNA전 36개에 이어 개인 최다 타이. 당시에는 1이닝으로 오승환 스스로 투구수 조절 실패의 영향이었지만 이날은 팀을 위해 무려 3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내려가자 와다 감독은 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투혼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11회말 타석에서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이후 한신은 무승부로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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