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의 돌풍이 프로농구 초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원주 동부를 66-54로 제압했다. 전날 홈 개막전에서 삼성을 잡은 오리온스는 2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삼성전 28점을 넣은 트로이 길렌워터가 또 날았다. 길렌워터는 김주성,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 앤서니 리처드슨 등 장신들이 즐비한 원주 산성을 상대로 26점을 폭발시켰다. 첫 경기의 대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것. 1순위 신인 이승현은 21분을 뛰며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해 한층 나아진 기량을 선보였다.

첫 경기서 강호 KCC를 잡았던 동부는 윤호영(12점, 8리바운드)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부진의 늪에 빠지며 1승 1패가 됐다. 동부는 믿었던 리바운드싸움에서 26-40으로 크게 밀렸던 것이 패인이었다. 허재 감독의 장남 허웅은 5점으로 프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SK가 홈팀 삼성을 93-78로 대파하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3쿼터까지 앞서나간 SK는 4쿼터 김선형이 9점을 폭발시켜 대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막판 덩크슛 포함 17점을 몰아쳤다. 애런 헤인즈는 19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신인 이현석도 14점을 보탰다.
삼성은 이시준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리오 라이온스가 제공권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인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문경은 감독과의 대결에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감독 데뷔승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창원에서는 하승진이 대활약한 전주 KCC가 홈팀 창원 LG를 84-79로 제압하고 나란히 1승 1패가 됐다. 하승진은 15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 10점에 그친 김종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인천 전자랜드는 부산 KT를 원정에서 67-60으로 잡고 첫 승을 신고했다. KT는 1승 1패가 됐다. 에이스 정영삼이 모처럼 29점으로 제 몫을 다해줬다. 테렌스 레더도 14점, 9리바운드로 찰스 로드(12점, 11리바운드)와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개막전에서 LG에 패해 자존심을 구겼던 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84-74로 눌렀다. KGC는 삼성과 함께 2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처졌다. 공교롭게 두 팀은 오는 15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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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