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족끼리’ 윤박, 숨겨진 아들 등장..‘막장 주의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13 07: 11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 그 자체가 흔히 말하는 ‘막장’의 시작은 아닐 테지만, 극의 중반이 돼서야 전혀 새로운 인물이 극 안에 툭 하고 떨어져 “내가 차강재(윤박 분)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든 설정이다. 앞뒤 설명 없이 우중충한 분위기를 흘리는 한 여인과 그의 손을 잡은 순진한 표정의 꼬마가 화면에 몇 번 잡히더니, 순봉(유동근 분)의 집 앞에서 이 같은 폭탄을 던져 극을 뒤흔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17회에서는 강재(윤박 분)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꼬마와, 그 꼬마의 손을 잡은 여인이 등장했다. 이 여인은 차강재와 연인 사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상황. 특히 강재가 효진(손담비 분)과 결혼한 날 병원에 등장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아이를 보내는 ‘치밀한’ 모습이 이 여인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 이날 극에는 태주(김상경 분)를 향한 호감을 자각한 강심(김현주 분) 앞에 그의 인생의 큰 영향을 미쳤던 14년 전의 남자 또한 등장하는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바꿀 세 인물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강재는 양금(견미리 분)과의 심각한 장서 갈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숨겨졌던 아들의 등장이라는 폭탄까지 안게 돼 이들의 상황이 풀릴 여지가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데릴사위가 된 강재와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양금의 갈등에, 사랑 없는 결혼을 한 효진과 강재, 또 그의 연인이었던 영진(이소윤 분)이라는 갈등 구조가 있는 상황에서, 이날 예고 없이 등장한 사생아라는 설정까지는 과하다는 인상을 안겼다는 반응이 주다.

자신에 책임감을 요구하는 가족, 애인 등 그 어떤 관계도 힘들어했던 강재는 때문에 마음을 닫고 뾰족한 독설을 내뱉으며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데릴사위 제의를 받아들인 그의 캐릭터에 연민을 불러일으키고 있던 가운데 등장한 갑작스러운 사생아 설정은 무책임한 강재의 캐릭터에 치명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우려를 불러 모으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막장으로 가냐”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쏟아내는 상황이다. ‘가족끼리 왜이래’의 과한 설정이 어떤 식을 훈훈한 가족 드라마에 녹아들지 관심을 모은다.
jykwon@osen.co.kr
‘가족끼리 왜이래’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