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뜻밖의 5연패, 같이 복잡해졌던 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13 06: 00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를 마감했다. 긴 연패 기간 동안 머리가 복잡했던 것은 삼성만이 아니었다.
삼성은 지난 6일 대구 두산전부터 지난 11일 광주 KIA전까지 시즌 팀 최다 연패인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삼성은 12일 KIA를 8-4로 잡고 나서야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연패 기간 동안 한번도 줄지 않았던 매직 넘버도 3에서 2로 줄었다.
삼성이 긴 연패에 빠진 동안 2위 넥센 히어로즈도 주판알을 열심히 굴려야 했다. 삼성이 연패하기 전인 5일, 넥센은 삼성에 5.5경기차로 뒤진 2위였다. 사실상 우승은 어려워졌고 삼성이 남은 10경기 중 3경기만 이겨도 우승을 확정하기 때문에 넥센은 일찍이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삼성이 5연패에 허덕이는 사이 넥센과의 승차가 11일 2경기까지 줄어들었다. 넥센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은 5경기에서 2승3패를 한다면 역전 우승이 가능한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졌다. 넥센은 KIA와 1경기, 롯데와 2경기, SK와 1경기를 앞두고 있고, 삼성은 한화, NC, LG, KIA와 각각 1경기씩이 남았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목표물이 가까워질 수록 욕심이 나는 것이 사람의 당연한 심리. 염경엽 넥센 감독은 1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삼성이 지니 우리도 복잡해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순위를 의식해 무의식중에 힘들어갈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승을 하겠다고 무리를 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 염 감독의 결정이다. 남은 경기에서는 기록을 앞둔 선수들 외엔 체력 안배를 적당히 해줄 예정이다. 넥센은 앤디 밴 헤켄이 7년 만의 20승 투수, 소사가 개인 첫 10승, 박병호가 역대 3번째 50홈런, 서건창이 역대 첫 200안타 등을 노리고 있다.
12일 삼성이 승리를 거두면서 두 팀의 승차는 다시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제 삼성이 남은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면 넥센은 잔여 경기와 상관 없이 2위에 자리하게 된다. 손앞까지 왔던 우승이 날아간다면 아쉽지 않을까.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올 팀 준비를 잘 하겠다"고 에둘러 담담한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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