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돌부처’가 더 단단해지는 걸까. 오승환(32, 한신)이 3이닝 철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첫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4이닝 괴력쇼를 재현했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막스시리즈(CS)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무대 최다 3이닝 투구였다. 한신은 시리즈전적 1승 1무로 다음 라운드 진출, 15일부터 요미우리와 6전 4선승제 파이널스테이지를 치른다.
올 시즌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 선동렬(현 KIA 감독)을 넘고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 기세가 클라이막스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11일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팀의 1-0 승리를 지킨 오승환은 12일에는 3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일본 은 “일본 진출 후 개인 최다 3이닝-36구로 괴력을 발휘했다”고 12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오승환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에 던진 이닝을 잊고 다음을 처음으로 던진 이닝이라고 생각했다"며 ‘돌부처’ 다운 마음가짐을 밝혔다. 이 신문은 “수호신(오승환)도 진가를 발휘했다. 거인과 충분히 싸울 수 있는 태세가 갖추어졌다“고 했다.
일본은 오승환의 최다 3이닝 투구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보다 더 압도적인 괴력쇼는 한국에서 있었다. 오승환이 한국시리즈에서 4이닝 철옹성 투구를 선보인 기록이 그것. 바로 지난 시즌 10월 25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다.
오승환은 1-1로 맞선 9회 1사 1루에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괴력을 선보였다. 53개의 공을 뿌렸다.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김광현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또 13회 선두타자 김현수까지 12타자 연속 범타쇼를 펼쳤다. 바로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아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날의 8탈삼진 괴력은 독보적이었다.
이날 오승환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을 작성했다. 또 2005년 7월 2일 대구 현대전(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투구수 56개) 이후 두 번째 4이닝 투구였다. 한편 오승환이 국내리그에서 3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한 경기는 정규리그 기준으로 6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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