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헨리, 마르지 않는 엉뚱함의 늪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13 07: 03

가수 헨리의 군 적응기는 계속된다. 일병으로 진급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종 잡을 수 없는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헨리는 지난 12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결전 부대 훈련을 받는 도중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전히 이병 때의 엉뚱함과 순수함을 지녔으며, 선임 병사들의 말을 바로 알아듣는 '눈치'까지 생겼다. 진화한 헨리는 볼거리를 더욱 늘린 모습이었다.
일병 헨리는 이날 역시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특히 26시간 동안 야전 훈련을 받는 도중, 피로와 고단함이 쌓여 한계에 부딪힌 모습도 보였다. 그는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모든 상황을 유쾌하게 넘겼지만, 고된 훈련에 밥까지 직접 지어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멘붕'을 경험했다. 이에 그는 "밥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해 선임들을 당황시켰다. 그러나 헨리의 돌발 행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경석의 눈빛 한 방에 바로 꼬리를 내렸기 때문.

외국인인 헨리는 외국인 중에서도 유독 더 자유분방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초반부터 남다른 군 적응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일병으로 진급하는 순간까지 매 회 새로운 모습을 끊임 없이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헨리는 나날이 군에 적응하고, 전우들과 호흡하고 양보하는 모습으로 차츰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굴에 위장 크림을 아무렇게나 바른 채 폭우 속에서 처량한 모습으로 밥을 먹는다든가, 샘 해밍턴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 바로 삽을 집어 드는 모습 등은 보는 이들을 뿌듯하게까지 만들고 있다.
더불어 주변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바로 실천하는 모습은 헨리의 가장 큰 장점. 실제 군을 제대한 일부 네티즌이 헨리의 자유분방한 모습에 쓴 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헨리는 이를 모두 수용하며 "남자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며 애를 쓰고 있다. 이날 역시 종교 행사에 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곧바로 조언을 수행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해 시선을 끌었다.
이병에서 일병으로 진급한 헨리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여전히 돌발 행동을 하는 헨리지만, '진짜 사나이'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헨리의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을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일병에서 상병으로, 상병에서 병장으로 진급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부침을 겪고, 그 속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자유분방함과 솔직함, 특유의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헨리가 자신의 모습을 지키면서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모습에 쓴소리보다는 응원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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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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