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마’ 애어른 윤찬영, 혜성처럼 등장한 아역 배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13 07: 03

떡잎부터 남다른 아역 배우가 등장했다. 아역 특유의 작위적인 느낌 없이 극의 흐름에 온전하게 녹아들며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아역 ‘배우’.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 출연중인 윤찬영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마마' 22회에는 엄마 한승희(송윤아 분)의 투병사실을 눈치챈 한그루(윤찬영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는 엄마의 심상치 않은 태도에 의연하게 대처하면서도,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승희는 남순(정재순 분)이 그루를 빼앗아간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남의 아이를 데려가려다 유괴범으로 몰렸다. 이는 승희에게도 그루에게도 큰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그루는 “엄마 괜찮아? 이젠 괜찮은 거지?”라며 말하며 승희를 뒤에서 꼭 껴안았다.

이어 그루는 “누가 날 데려가는 것 같았어? 뺏기는 거 같았어? 엄마 왜 그런 생각을 해. 내가 계속 엄마 곁에 있을게”라고 듬직하게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루는 지섭(홍종현 분)에게 “옛날처럼 나한테 화내고 바빠서 집에 잘 없어도 되니까 엄마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놔 먹먹함을 자아냈다.
승희는 매일 밤 어린 아들의 자는 모습을 지켜보며 숨죽이고 울었다. 아들에게는 절대 알리고 싶지 않았던 시한부 인생. 그러나 승희의 암투병 사실을 알게 된 남순이 승희네 집에 들이닥쳐 그루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비극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때에도 그루는 “엄마 나 뺏기지마. 엄마는 내 엄마 하지 말라면 안 할 수 있어? 아무도 나 못 데려가. 나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 아들이야. 나는 엄마랑만 살 거야”라고 듬직하게 말해 승희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애어른 그루의 꿈은 빨리 엄마보다 키도 커지고 힘도 세져서, 아무도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 지켜주는 것. 그러나 뒤늦게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머지않았음을 알게 된 그루는 어린애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펑펑 쏟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작품. 윤찬영은 극 중 어리지만 속 깊은 그루를 생생하게 연기하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눈물샘을 너머 심장까지 파고드는 눈물연기가 압권.
지난해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한 14살 윤찬영은 보통 아역 배우들처럼 성인 연기자의 유년시절을 징검다리처럼 이어주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윤찬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성공,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감을 높였다.
'마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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