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30S' 임창용,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13 06: 30

임창용(38, 삼성)이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임창용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8-4로 앞선 9회 2사 1,2루 상황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10일 NC전 이후 32일 만의 세이브 추가. 이날 임창용의 30세이브 달성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1998, 1999, 2000, 2004년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30세이브 고지 등극이다. 더욱이 2006년 구대성(당시 한화)이 37세에 달성했던 역대 최고령 30세이브를 갈아 치웠다. 임창용은 12일 현재 109승 198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2세이브를 추가할 경우 김용수(당시 LG)에 이어 역대 두 번째 100승-2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임창용은 올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지만 평균 자책점이 5.89로 높았다. 그리고 9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임창용을 향한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한결 같다. "임창용이라고 다 막는 건 아니다. 오승환도 맞는다. 다들 얻어 맞으면 마무리 투수를 바꾸라고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쉽게 못 바꾼다".
임창용이 흔들리면 계투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소방수로서 좀 더 확고한 믿음을 줘야 한다.
삼성은 12일 현재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 넘버 2를 기록 중이다. 6일 대구 두산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선두 수성에 대한 빨간 불이 켜지는 듯 했지만 12일 KIA를 8-4로 꺾고 한숨을 돌렸다.
정규 시즌의 아쉬움은 이미 지난 일. 앞으로의 활약이 중요하다. 가을 무대에서 창용불패의 위력을 재현한다면 '역시 임창용'이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다. 임창용의 활약은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최고령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임창용이 아직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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