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아빠는 강하다. 사랑이 아빠 추성훈이 5년 만에 UFC 경기에서 승리하며 가족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의, 아들의, 오빠의 경기를 지켜보는 추성훈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은 익숙함 속에서도 늘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가족이란 이름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2년 8개월 만에 UFC 복귀전을 치른 후 가족의 품에 돌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추성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추성훈의 경기 당일, 가족들은 어딘지 모르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추성훈의 부모와 여동생은 직접 경기장으로 달려가 아들과 오빠를 응원했고, 사랑이와 함께 집에 남기로 한 야노 시호는 친구들과 함께 남편의 경기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

이날 야노 시호는 남편의 경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 아파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먹먹하다"며 ”나는 성훈 씨가 경기 출전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이 돼서 반대한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성훈 씨가 하고 싶은 일이고 삶의 의미다. 정말 멋진 경기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애틋한 속내를 전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기에 남편을 걱정했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이 삶의 의미처럼 여기는 일이기에 그를 지지해 준 것.
이후 추성훈은 보란 듯이 승리를 거머쥐었고, 야노 시호는 기뻐했다. 남편이 무사한 것만으로도 행복한, 안도감이 내비치는 얼굴이었다. 이후 그는 잠에서 깨어난 사랑이와 함께 아빠를 축하하기 위한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케이크를 준비하고, 직접 한글로 적은 카드를 준비했다.
추성훈은 퉁퉁 부은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아내와 딸이 준비한 카드에는 ‘오늘 최고였어요. 마음으로부터 존경해요. 성훈 시호 사랑해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추성훈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사랑이는 아빠의 부어있는 얼굴에도 전혀 낯설어하는 기색 없이 아빠의 품에 꼭 안겼고, 추성훈은 딸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행복해 했다.
이어 추성훈은 아내 야노 시호에게 “5년 만이다. 생각해보니 5년 만에 이겼다. 5년이나 지나서 비로소”라고 말하며 조용히, 그러나 감격한 마음을 표했다. “그렇게 다치고 그런 걸 왜 하고 싶으냐”라고 묻는 말에는 “어릴 때부터 승부의 세계에 살았고 승리의 기쁨은 말할 수 없다. 기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내 몸은 너덜너덜해지지만 기쁨이다.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고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대답하며 파이터로서는 고령인 나이에도 그 삶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를 알렸다.
야노 시호는 그런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성훈 씨 얼굴을 못 보고 있겠다”며 남편의 아픔을 함께 느꼈다. 이에 추성훈은 “시호도 정말 고맙다. 좀 내 멋대로인 점도 있었지만 도와줘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고, 자신을 위해 마음 졸이고 함께 울었던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추성훈의 모습은 세상 모든 아빠들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링 위에서 맞고 때리는 그의 모습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승리를 바라는 가족들을 기억하며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 가장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이는 더욱 큰 감동과 공감을 자아냈다. 다시 승리를 거두기까지 5년이란 시간 동안 추성훈은 듬직한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됐다. 5년 만에 이뤄낸 승리의 비결엔 가족이 있지 않을까? 가족들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이룬 가장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감동적이었다.
한편 이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화 봉송에 참여하게 된 송일국과 삼동이, 축구교실에 찾아간 이휘재와 쌍둥이, 꼬막의 고장 벌교를 찾은 타블로와 하루, 파이터 아빠 추성훈의 경기를 관람하게 된 사랑이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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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