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신의 가을전설이 되고 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0.13 06: 58

'가을의 사나이' 오승환(32)이 한신의 가을전설이 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2번째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9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한신에게는 첫 번째 CS 돌파의 기쁨이었다.
한신은 최근 4번의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패퇴했다. 그것도 1스테이지에서 상대의 벽을 모두 넘지 못했다. 그래서 단기전에 약하는 징크스가 나왔다. 이번 히로시마와의 5번째 CS에서도 고전이 예상됐으나 수호신 오승환이 깔끔하게 징크스를 깨주었다.

오승환은 11일(고시엔구장) 1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9회초 등장해 히로시마의 클린업트리오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팀의 귀중한 첫 승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날 2차전에서도 완벽투를 과시하며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신은 1승1무를 기록 1스테이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수호신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결실이었다.
은 '9월 말 1이닝을 넘긴 경우는 있었지만 3이닝을 던진 것은 일본진출 이래 처음'이라고 전하면서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이닝째 마운드에 오르는 등 포스트시즌 13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의 터프한 투구였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오승환의 가을 DNA가 한신을 파이널스테이지로 이끌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한신 벤치는 무승부로 끝내기 위해 소방수 오승환의 3이닝 기용을 결단했고 수호신도 멋지게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신은 2경기에서 21이닝 동안 단 1점도 주지 않고 히로시마에게 작년의 패배를 설욕했다고 덧붙였다. 
3이닝 투구는 오승환이 자청했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2이닝을 마치고 의향을 물었고 오승환은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오승환은 "지치지 않았다. 2이닝째 감독과 코치가 점검을 했으나 괜찮다고 말하고 계속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전에서는 단 한번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얼마나 실수를 줄이느냐에 걸려있다"면서 단기전에 강한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한신에게 오승환은 가을의 필승카드였다. 시즌 막판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팀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덕택에 팀도 CS 퍼스트스테이지 경기를 모두 고시엔 홈구장에서 갖는 특혜를 누렸다. 와다 감독은 이번 퍼스트스테이지에서도 오승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고 오승환은 100% 응답하고 있다.
한신과 오승환의 다음 목표는 숙적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은 15일부터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와 6연전을 갖는다. 요미우리가 1승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데다 적지 됴코둄에서 모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불리하다. 한신은 먼저 4승을 거두어야 일본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오승환이 또 하나의 가을 전설을 쓸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