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잊었다. 2014년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불패행진으로 포스트시즌 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최다 연장승 기록을 쓴 그들은 포스트시즌 연승 및 최소패 우승 기록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11~1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끝내기 승리를 시작으로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 3연승에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볼티모어까지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패배가 없는 팀은 캔자스시티가 유일하다.
캔자스시티는 197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1976년 신시내티 레즈,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4번째로 단일 포스트시즌 첫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팀이 됐다. 1976년 신시내티와 2007년 콜로라도의 7연승이 역대 최고 기록. 신시내티는 1976년 챔피언십시리즈 3연승, 월드시리즈 4연승으로 7전 전승 우승을 일궈냈다.

콜로라도는 디비전시리즈 3연승, 챔피언십시리즈 4연승으로 7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첫 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4연패하며 기적의 10월을 마감해야 했다. 그로부터 7년의 시간이 흐른 올해 캔자스시티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7연승 기록을 넘보고 있다.
아울러 캔자시스티는 포스트시즌 9연승 행진도 달리고 있다. 이 부문 역대 기록은 뉴욕 양키스가 1927~1932년과 1998~1999년 기록한 12연승이 최다이며 가장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0연승을 구가한 바 있다. 1989~199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937~1941년 양키스도 10연승을 했는데 그 뒤에 캔자스시티의 기록이 진행형이다.
올해 전까지 캔자스시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1985년 월드시리즈였다. 무려 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캔자스시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월드시리즈에서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4승3패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부터 포스트시즌 9연승 행진이다.
참고로 디비전시리즈가 신설된 1995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메이저리그에는 전승 우승팀이 아직 없다. 1999년 양키스와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나란히 디비전시리즈 3승, 챔피언십시리즈 4승1패, 월드시리즈 4승으로 총 11승1패를 거둔 게 최소패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남아있다. 아직 패배가 없는 캔자스시티라면 이 기록 도전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캔자스시티는 이미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4차례 연장승을 거둔 팀으로 새 역사를 썼다. 6승 중 4승이 연장 접전 끝에 힘겹게 따낸 승리이지만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다. 실점을 억제한 뒤 경기 막판 결정적인 한 방과 짜내기 야구로 연일 승승장구 중이다.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8개) 도루(13개) 희생타(10개)에서 나타나듯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 에릭 호스머(.435·2홈런·7타점) 마이크 무스타카스(.318·4홈런·5타점)처럼 미친 선수들이 공격을 이끈다.
난공불락의 불펜도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다. 캔자스시티의 포스트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48이지만 불펜은 2.30에 불과하다. 필승조 3인방 웨이드 데이비스(6경기·2승·1.23) 켈빈 엘레라(5경기·1.59) 그렉 홀랜드(6경기·4세이브·1.50)는 19이닝을 3자책 평균자책점 1.42로 틀어막고 있다. 4번의 연장승 포함 1~2점차 승리가 각각 2경기로 총 4경기로 접전에 강한 이유. 지금의 기세라면 캔자스시티의 새로운 역사 도전도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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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