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연출 김병수 극본 송재정)의 이진욱이 진지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소현세자만의 '마성의 밀당 대화법'을 사용, 여심을 '들었다놨다'하는 옴므파탈 매력을 발산한 것.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 자연스러운 사극 톤과 섬세한 감정연기로 연일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진욱은 극중 '밀당' 대화법을 선보이며 더욱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런 대화법은 지난 12일 방송된 ‘삼총사’ 9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날 자신을 버려달라는 강빈(서현진 분)의 가슴 아픈 부탁에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던 소현(이진욱 분)은 "누구 좋으라고 내가 그걸 들어주겠소. 지금 그 말은 여길 떠나면 누구 손 붙잡고 도망가 살겠다는 건데 내가 아무리 남편 자격이 없다 하나 그 놈 좋은 일 시킬 순 없소. 그 소원은 못 들은 걸로 하겠소"라고 말하며 무거운 마음을 감춘 채 재치 있는 농담으로 분위기 전환을 하기 위해 애썼다.

이 후 술에 취해 힘든 궁 생활의 푸념을 털어 놓는 강빈을 보고 미안한 마음을 느낀 소현은 새벽에 몰래 서신을 써 놓고 잠시 강빈의 곁을 떠났다. "당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소. 이건 전적으로 내 문제요. 허나 마음이 뜻대로 되지를 않소. 당신에게 미안하고 그 마음도 이해하나 나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소"라고 진심을 전한 소현세자는 이번에도 역시 "진지하지 않다는 원망에 이번만은 진심으로 썼소"라는 위트 있는 말을 남기며 특유의 여유로움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한껏 발휘했다.
진솔함과 능청스러움을 동시에 선보이는 소현세자의 매력은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킴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들었다놨다 하고 있다. 당근과 채찍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 맞추며 조선시대 '옴므파탈'다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이진욱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한편 '삼총사'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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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