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상처 입은 양학선, 선수보호가 우선이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13 09: 47

‘도마의 신’ 양학선(22, 한국체대)이 몸과 마음에 모두 상처를 입었다.
양학선은 지난 12일 중국 난닝 광시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결선에서 평균 14.41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도전했던 양학선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우승은 인천 아시안게임서 4위로 부진했던 리세광(북한)이 차지했다.
2011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시작으로 도마에서 적수가 없었던 양학선이었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입은 햄스트링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양학선은 아시안게임서 신기술 ‘양학선2’를 제대로 시전하지 못하고 15.200점을 받아 은메달에 머물렀다.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며칠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을 강행한 것은 더 치명타였다. 결선 1차 시기서 양학선은 처음부터 ‘양학선2’를 시도했다. 하지만 착지에서 문제가 발생해 14.466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양학선은 2차 시기서 ‘양학선1’을 시도했으나 역시 착지실수로 14.366에 그쳤다. 제대로 발휘만 된다면 적수가 없는 기술이다. 하지만 완전치 못한 상태로 고급기술을 소화하기는 무리였다.
양학선의 세계선수권 출전은 대회전부터 우려를 샀다. 양학선이 이미 인천 아시안게임서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학선이 충분한 부상치료기간을 갖지 않고 곧바로 세계선수권 출전을 강행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양학선은 코칭스태프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신중하게 출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의욕만 앞서 '세계최고'라는 자존심까지 상처를 입은 격이 됐다.
양학선이 선수생명을 담보로 모험을 하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일이다. 그에게 부상투혼을 강요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양학선은 한국체조사에서 다시 나오기 어려운 국보급 선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양학선이 하루 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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