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왜 콜라보에 빠졌을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13 11: 20

[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올 가요계는 유독 콜라보레이션이 인기다. 지난 봄 소유X정기고의 '썸'이 41일 연속 음원차트 1위를 이어간 것에 이어 하이포 with 아이유, 산이와 레이나,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유까지 이슈 메이킹은 물론 음원차트도 장악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를 앞둔 신인이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수들의 경우에도 콜라보레이션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달 3일 새 앨범을 발표하는 MC몽은 이선희부터 다이나믹듀오의 개리, 씨스타 멤버 효린, 에일리 등 선후배들과의 듀엣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화려한 컴백 라인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가요계는 왜 콜라보에 빠지게 됐을까?

일단 '썸'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한 이슈 메이킹이 효과적인 프로모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신인그룹 하이포의 경우 지난 4월 아이유와 함께 발표한 '봄 사랑 벚꽃 말고'로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신인의 경우 홍보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고, 래퍼와 보컬의 만남처럼 서로 다른 장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걸그룹 씨스타 멤버 소유는 '썸'으로 '콜라보의 여왕', '국민 썸녀' 등의 수식어를 갖게 됐다. 특히 소유는 지난 2012년 긱스와 부른 '오피셜리 미싱 유, 투'부터 홍대광과 호흡을 맞춘 '굿바이', 매드클라운과의 듀엣곡 '착해빠졌어' 등 발표하는 콜라보 음원마다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양한 음악적 조합으로 씨스타가 아닌 소유의 보컬적인 역량이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소유 뿐만 아니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스타쉽 엑스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유에 이어 효린 역시 지난 4월 매드클라운과 듀엣곡 '견딜만해'를 발표해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스타쉽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소유라는 원석을 발굴하고, 효린의 음원 파워를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매드클라운과 정기고를 알리는 효과도 톡톡히 본 셈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은 말 그대로 공동작업, 협력의 의미가 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협력의 결과물이 나오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서로 다른 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해진 리스너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썸'에 이어 지난 여름 장기 흥행을 기록한 산이와 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 역시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다. 이 곡은 대중성을 높이고,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레이나는 이 곡을 통해 애프터스쿨이나 오렌지캬라멜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시 평가받았다. 또 레이나는 '한여름밤의 꿀'에 이어 최근 솔로곡 '장난인거 알아'를 발표, 이번에는 래퍼 칸토와 호흡을 맞췄다.
레이나는 콜라보레이션의 붐 현상에 대해 "아무래도 '썸'이 잘됐기 때문에 열풍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콜라보레이션은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또 두 아티스트가 가진 장점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매력이 더욱 잘 부각되는 느낌을 받았다. 덜 지루한 면이 있는 것도 콜라보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정규 9집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수 서태지 역시 선공개곡으로 가수 아이유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서태지는 듀엣의 개념이 아닌 그가 작업한 곡 '소격동'을 아이유 버전과 서태지 버전 두 가지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음악을 잘 살려줄 수 있는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곡의 감동을 전하는 방식이다.
서태지컴퍼니는 "'소격동'이라는 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여자 가수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후배로 평가되는 아이유를 떠올렸고, 아이유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노래가 불린다면 어떨까 생각해 함께 작업하게 됐다. 기대 이상으로 곡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해줘서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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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태지컴퍼니, 로엔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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