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투수 제이크 피비가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퀄리티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피비는 4이닝을 마친 뒤 교체됐다. 피비가 0-1로 뒤진 4회 볼 넷과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에 처하자 불펜 투수들에게 대기를 지시했던 보치 감독은 피비가 1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고 수비를 마쳤지만 더 이상 마운드에 세우지 않았다. 5회 초 1사 12,3루 기회가 오자 피비 대신 대타 호아킨 아리아스를 기용했다. 결국 피비는 이날 4이닝 4피안타 볼넷 3개(고의4구 1개) 2실점(2자책점)으로 피칭을 마쳤다. 팀 타선이 5회와 6회 연속 한 점 씩을 뽑아 2-2 동점을 만들어 준 덕에 패전도 면했다.
하지만 이날도 퀄리티 스타트는 달성하지 못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7경기 등판에서 한 번도 해내지 못하게 됐다.

피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이던 200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2경기(2006년 디비전시리즈)를 뛴 후 지난 해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3경기를 뛰면서 챔피언 반지도 끼게 됐다. 하지만 지난 해까지 피비는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었다. 5경기에서 3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첫 승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따냈다. 바로 지난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와 5.2이닝 2피안타 볼넷 3개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2-0으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제이슨 워스에게 볼 넷을 허용하자 보치 감독은 피비 대신 하비에르 로페스를
마운드에 올려 워싱턴 공격을 막아냈다. 당시 피비의 투구수가 104개였으므로 위기만 맞지 않았으면 승리와 함께 퀄리티 스타트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6이닝에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보스턴 시절이던 지난 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니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도 피비는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은 적이 있다. 0-0 동점이던 6회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준 피비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더 잡은 2사 1루에서 교체돼야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투수 맷 케인의 부상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피비는 내셔널리그 온 뒤 이전 샌디에이고 시절의 실력을 되찾은 듯한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보스턴에서는 20경기에 등판 1승 9패 평균자책점 4.72에 머물렀으나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12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2.17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워싱턴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첫 승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2007년 사이영상 수상에 3차례 올스타전 출장.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메이저리그 13시즌 동안 투수가 바라는 영예는 다 누린 피비가 아직 포스트시즌 퀄리티스타트가 없다는 것은 의외라면 의외다.
7전8기라고 다음 선발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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