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미손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 레알 마드리드)를 뚫어라!
손흥민(22, 레버쿠젠)이 코스타리카전에서 해결해야 될 특명이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10일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하며 상쾌하게 닻을 올린 슈틸리케호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양 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결은 손흥민과 나바스의 만남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알제리전 골맛을 보면서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에도 불구 손흥민은 구세주로 떠올랐다.

나바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고비 때마다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코스타리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에 올려놨다. 특히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불리한 상황에서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나바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월드컵 대활약을 바탕으로 나바스는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38억 원)를 기록하며 스페인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나바스와의 대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나바스라면 나도 TV에서 본 골키퍼다. 좋은 골키퍼는 맞지만 어떤 선수가 골을 넣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나가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많은 팬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나바스를 의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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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pho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