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의 내가 봤어!] 만 20세 여배우 심은경은 자신의 나이를 찾아갈 수 있을까.
최연소 흥행퀸에 등극한 심은경이 본인의 나이에 걸맞은 풋풋함을 되찾아올 캐릭터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의 설내일 역에 도전한다. 설내일은 엉뚱하고 발랄한 4차원 천재 피아니스트. 용감하고 저돌적인 성격의 차유진(주원 분) 바라기로, 언제 어디서나 차유진만 보이면 무조건 안기는 독특한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영화 '써니'에서 전학생 나미 역 이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사월이, 성인이 돼 처음 선택한 ‘수상한 그녀’에서 스무살 꽃처녀가 된 칠순 할매 오두리 역을 했던 심은경은 노인의 걸음걸이와 말투,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연하면서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성 원톱 영화의 흥행을 이끈 심은경은 지난 5월 제 50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심은경은 이 같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 인기에 힘입어 ‘수상한 그녀’ 오두리의 콘셉트로 광고까지 하고 있지만, 20세의 상큼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심은경은 “내 나이대의 연기를 해 본 적이 많이 없다. 예쁨을 연기하고 싶었다. 나에게 필요한 작품이었다”고 전하면서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와 자세교정을 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작은 순조롭지 못했다. 일본 원작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의 높은 인기만큼, 여주인공 역의 캐스팅에 대한 관심은 높기만 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던 것. 심은경은 “속상했다”고 전하면서 “드라마가 오랜만이다. 굉장히 많이 헷갈렸다. 내가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잘 안 따라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정체되기도 했었다. 피로누적이 되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었다. 촬영장 뒤에서 울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이 내일이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주원 오빠가 도와주면서, 촬영이라는 작업은 다 같이 만들어내는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이며 이번 작품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를 엿보게 했다.
‘내일도 칸타빌레’ 관계자에 따르면 차유진 역 주원과 설내일 역 심은경의 호흡은 이미 굉장하다고. 심은경은 물론 주원 또한 ‘내일도 칸타빌레’를 자신에게 가장 필요했던 작품으로 꼽은 만큼, 현장에서 심은경의 곁에 있는 주원은 부쩍 어른스러워 보이고, 주원 곁에 있는 심은경은 더욱 사랑스러워진 풋풋한 매력을 대방출 하고 있다는 전언으로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13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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