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홈에서 우승? 그때까지 못 기다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3 18: 15

"아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2개를 남겨놓은 삼성. 빠르면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페넌트레이스 4연패를 확정짓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삼성이 한화를 이기고, 2위 넥센이 KIA에 패하면 매직넘버 2개가 모두 소멸돼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다.
하지만 내심 아쉬운 게 있다면 홈에서 축배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데 있다. 삼성은 이날 대전 한화전에 이어 14일 마산 NC전이 기다리고 있다. 2경기 모두 이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한 만큼 이틀 사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된다면 삼성은 2011~2012년 잠실구장, 2013년 사직구장에 이어 4년 연속 적지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 순간을 겪게 된다.

아무래도 홈 대구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15일 대구 LG전까지 밀리면 2위 넥센으로부터 맹추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제 4경기밖에 안 남았다. 홈에서 우승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그건 안 된다"며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류 감독은 "우리가 5연패를 할 줄 누가 알았나. 1위를 하고 있지만 감독은 늘 팀이 약해 보인다. 올해 쉽게 가는 것 같았지만 8월 이후에 안 좋았다"며 "상대가 지길 바라면 안 된다. 밀어주고 봐주는 것 없이 정정당당하게 우리가 매직넘버를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전에도 될 수 있으면 모든 전력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 류 감독은 "어제(12일) KIA전에도 마틴이 안 좋았으면 차우찬과 안지만을 초반부터 투입할 생각이었다"며 "작년에는 1위 자리를 LG에 빼앗겼다가 뒤집었지만 올해는 우리가 쫓기는 입장이라 급한 게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삼성으로서는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류 감독은 "권오준을 빠르면 내일(14일) 마산으로 부를 수 있다. 상태를 보고 괜찮으면 점검해볼 것이다. 심창민도 일본을 다녀온 후 하프피칭을 시작했다"며 남은 기간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대비한 테스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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