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완초페(38) 감독 대행이 한국의 요주의 선수로 손흥민(22, 레버쿠젠), 기성용(25, 스완지 시티), 김민우(사간 도스)를 꼽았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10일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하며 상쾌하게 닻을 올린 슈틸리케호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맞상대 코스타리카 역시 결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점검을 했다. 이에 앞서 파울로 완초페(38) 코스타리카 감독 대행과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29, 풀럼)의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코스타리카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완초페는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한국과 인연도 많다. 거스 히딩크가 이끌던 한국은 2002년 1월 30일 미국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골든컵 4강전에서 처음으로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완초페는 두 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3-1 패배를 안겼다. 당시 공격수로 뛰었던 차두리는 이번에 완초페와 선수 대 상대감독으로 만나게 됐다.
코스타리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 북중미 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완초페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2-5로 대패를 경험했다. 완초페는 2006년 K리그 데뷔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여러모로 한국에 각별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완초페는 “우선 따뜻하게 반겨주신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한국은 굉장히 수준 높은 팀이다. 스피드가 빠르다. 내일 어려운 경기를 잘 풀려면 볼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한국의 스피드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한국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2002년에는 빠르고 압박이 강한 축구가 기억난다. 요즘은 기술과 전술도 좋아졌다. 스피드와 전술이 함께 많이 발전했다”고 평했다.
지난 10일 코스타리카는 오만에게 3골을 허용한 뒤 4골을 넣어 이겼다. 완초페는 “지금 우리 선수들과 3년 반 정도 같이 생활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 다 사용하고 있다. 오만전 3실점을 했으나 4골을 넣었다. 젊은 선수들과 시스템을 연구 중”이라고 대답했다.
한국선수 중 주의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7(김민우), 10(손흥민), 16(기성용)”이라며 번호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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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손용호 기자 pho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