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이용자 사생활보호 위해 법적 처벌도 불사"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10.13 19: 30

“이용자들의 사생활보호를 위해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다.”
다음카카오가 연내 사생활보호 기능 강화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검열논란'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관련된 성명을 밝히고 나섰다.
13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시 한 번 이번 ‘검열논란’에 대한 사과의 말과 이용자 사생활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이석우 공동대표는 “먼저,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사용자에게 불안과 혼란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합니다”고 인사말 대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날 성명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법과 사생활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도 이용자의 사생활보호를 우선시 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월 7일부터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영장 집행 과정에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절차와 현황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 정보보호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검증이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영장 집행 이후에는 집행 사실을 해당 이용자에게 통지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기 위한 유관 기관과의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더불어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며 첫 보고서는 연말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은 내·외부 논의를 거쳐 정해지게 된다.
지난 8일에도 발표한 바 있는 대화내용 보관기간 단축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기존에는 서버에 대화내용이 보관되는 기간이 5~7일이었지만 향후 2~3일로 변경, 대화내용도 모두 연내로 암호화돼 보관된다.
프라이버시 모드도 도입된다. 이용자가 프라이버시 모드를 쓰면 대화내용은 암호화되고, 수신확인된 메시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또,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단말기에 암호화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법을 도입해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1:1 대화방은 연내, 그룹방은 내년 1분기내, PC버전은 내년 2분기 내에 도입된다. 수신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은 내년 3분기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마지막으로 “이용자의 신뢰를 져버리게 돼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감청 영장 불응으로 인해 법적인 제재가 가해진다 하더라도 이용자 사생활보호를 우선시 여기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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