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한국, 의미없는 전술로 조별리그 탈락 '망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13 19: 59

세계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빈 부분이 너무 많았다. 한국 축구가 가진 문제가 그대로 이번 대회서 나타나고 말았다.
김상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저녁 미얀마 운나 테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중국과 베트남의 경기가 1-1로 비김으로써 1승 1무 1패의 한국은 2승 1패의 일본과 1승 2무의 중국에 뒤져 조 3위로 처지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선 가장 큰 목표인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5월 뉴질랜드)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의미없는 전술과 선수 기용에 허약한 수비력으로 세계 무대에 나설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1-1로 전반을 마친 후 급해진 쪽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비겨도 되는 한국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치다 화를 불렀다. 상대가 거세게 몰아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뒤로 물러서며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일본은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이 한국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위협적인 돌파를 시도했고 이는 슈팅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큰 변화가 없었다. 교체 카드로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지만 사람만 바뀌었을 뿐 효과는 없었다. 교체 타이밍도 늦었던 데다 공격수만 투입해 반전 기회를 노리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팀 전체가 흔들렸다.
후반서 한국이 투입한 선수들은 황희찬, 김신, 백승호다. 그러나 이들은 뚜렷하게 맡은 역할이 없었다. 최전방에서 활약해야 할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물론 교체 선수들이 투입 된 후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서 변화가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은 일본에게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패배를 자초했다. 무승부가 목표였다면 수비를 보강했어야 함에도 이도 저도 아닌 무의미한 교체로 끝났다.
유리한 고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 뒤로 물러서며 주춤거렸다. 그 결과 일본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고 경기 운영서 완전히 패했다. 게다가 공격진 투입도 너무 늦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팀이라고 보기에는 빈 곳이 너무 많았다. 특히 의미 없는 경기 운영이 가장 큰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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