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욱(28, SK)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시즌 4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여건욱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25로 유독 강한 모습을 선보였던 여건욱은 이날도 비교적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다만 팀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중반 이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엄밀히 말하면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1사 후 최주환의 타구가 1루수 방향으로 흘렀으나 박정권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에는 김재환의 타구가 3루쪽 라인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1점을 내줬다. 좌익수 이명기의 수비가 아쉬웠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은 여건욱은 오재원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1로 앞선 2회 선두 최재훈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처리하며 안정을 찾은 여건욱은 3회와 4회도 무난하게 정리하며 두산 타선을 돌려세웠다. 그러나 5회가 문제였다. 선두 김진형에게 볼넷을 내준 여건욱은 민병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최주환에게 우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다소 허탈하게 동점을 내줬다.
2-2로 맞선 6회 선두 김재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여건욱은 고영민의 번트 시도 때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최재훈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여건욱은 대타 칸투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김진형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정리한 여건욱은 10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후 2-3으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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