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0안타’ 최주환, 두산 내일 밝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3 21: 51

적어도 타격 재질에 있어서는 주전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최주환(26, 두산)이 시즌 막판 그 말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순도 높은 방망이로 팀의 미래를 밝혔다.
최주환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모두 순도가 높았다. 1-2로 뒤진 5회 잘 던지던 SK 선발 여건욱을 상대로 뽑아낸 우월 동점 솔로홈런은 경기 중반의 터닝 포인트였다. 이 홈런으로 단번에 동점을 만든 두산은 경기 중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어 3-4로 뒤진 9회 무사 2,3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의 역전까지 이끌었다. 비록 졌지만 최주환의 활약 만은 빛났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3안타 경기를 했던 최주환이었다. 11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분전했던 최주환은 12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3개의 안타 중 하나는 결승타, 그리고 두 개는 팀 득점을 만들거나 잇는 중요한 안타였다.

그런 최주환의 방망이는 13일에도 절정이었다. 1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치며 선취점의 발판을 놨다. 김현수의 좌전안타 때 2루에 간 최주환은 이후 김재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쳤다. 여건욱의 변화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가는 공이었는데 이를 맞혀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안타를 확인한 여건욱조차도 깜짝 놀란 듯 다시 포수를 쳐다보는 그림같은 타격이었다.
이어 5회에는 중요한 동점 솔로홈런을 쳤다. 사실 두산은 5회 무사 1루 기회에서 민병헌이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며 공격 흐름이 다소 끊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주환이 다시 불씨를 살렸다. 여건욱의 직구를 통타해 우측 폴대를 직접 맞히는 솔로홈런으로 SK 배터리를 허탈하게 했다. 그리고 9회에는 재역전 2타점 2루타를 치며 마지막까지 분전한 SK를 허탈하게 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최주환의 이런 활약은 내년 두산 라인업 구상에 살을 찌우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주환이 2번 타자로 들어서면 나머지 선수들을 취약한 타순에 배치시킬 수 있어 전체적인 타선 짜임새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홈런에서 보듯 나름대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 요새 화두가 된 ‘강한 2번 타자’에도 어울릴 수 있는 선수다. 최주환의 막판 활약이 의미를 갖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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