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역대 4번째 한 시즌 30홈런 타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대포군단의 화려한 귀환이다.
삼성은 1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홈런 4개 포함 장단 28안타를 폭발시키며 22-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77승45패3무가 된 1위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011년부터 이어진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 4연패가 눈앞에 왔다.
올해 삼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마운드의 힘을 화끈한 방망이로 메웠다. 팀 홈런이 158개로 1위 넥센(190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삼성은 특히 30홈런 타자만 무려 3명이나 배출했다. 이승엽(32개) 최형우(31개) 야마이코 나바로(30개) 3명이서 무려 93홈런을 합작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30홈런 타자가 3명 나온 건 올해 삼성이 4번째. 1999년 해태가 트레이시 샌더스(40개) 홍현우(34개) 양준혁(32개)이 30홈런 이상 터뜨렸고, 2000년에는 현대에서 박경완(40개) 탐 퀸란(37개) 박재홍(32개)이 30홈런을 돌파했다.
이어 가장 최근이 2003년 삼성이었는데 당시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56개)을 필두로 마해영(38개) 양준혁(33개)이 30홈런 이상 터뜨렸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한 팀에서 30홈런 타자가 3명 이상 나온 적이 없었는데 삼성이 다시 기록을 이었다.
하나 같이 의미 있는 30홈이었다. 지난해 13홈런에 그친 이승엽은 역대 최고령 30홈런을 돌파하며 국민타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형우는 2011년 30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31홈런으로 자신의 기록을 깼다. 나바로는 데뷔 첫 해 30홈런으로 외국인 거포 탄생을 알렸다.
또 다른 토종 우타 거포 박석민이 27홈런을 치고도 팀 내 홈런 4위에 그칠 정도로 삼성의 대포 화력이 대단하다. 만약 박석민이 옆구리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 4명의 30홈런 타자가 나올 수 있었다. 박석민의 부상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삼성의 위엄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홈런 치는 1번타자 나바로, 든든한 4번타자 최형우, 팀 내 최다 홈런을 때리는 6번타자 이승엽까지. 언제 어느 타순에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대포 군단' 삼성의 화끈한 화력이 마운드의 약화에도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인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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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