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네 차례도 아니고….”
에릭 해커(31, NC)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3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16경기 연속 무승 탈출과 삼성 우승 저지, 그리고 3점대 평균자책점 회복이다.
에릭은 올 시즌 가장 극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투수다. 넥센과의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13경기에서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6월 22일 마산 삼성전(8이닝 2실점)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 16경기 동안 승 없이 8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63에도 11패(4승)를 떠안았던 에릭은 올 시즌에도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최근 만났던 김경문 감독도 에릭에 대해 “세 네 차례도 아니고 두 달 이상 승리를 쌓지 못했는데 (에릭의) 기분이 좋겠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팀에 잘 적응하고 해주니까 고마운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마산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에릭에 대해 김 감독은 “승리와도 같은 투구였다”고 위로했다.
에릭은 정규리그 자신의 마지막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먼저 지긋지긋한 16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에릭의 호투뿐만 아니라 불펜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 8연패 동안 7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다한 에릭. 불펜이 에릭의 승리를 지켜줘야 한다.
에릭이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도 지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사직 넥센-롯데전에서 넥센이 패한다면 삼성의 우승이 확정되지만 넥센이 승리한다면 삼성은 반드시 에릭을 넘어야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에릭이 안방에서 삼성 우승을 막아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또 에릭은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도 노린다. 6이닝 1자책 투구를 한다면 가능한 상황. 13일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 8위에 올라 있는 에릭. 타고투저 속에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7명에 불과하다. 에릭이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