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한준, 더 무서운 넥센 타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14 13: 00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33)이 제 모습을 찾았다. 주춤했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포스트시즌 활약 가능성도 높였다.
유한준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사사구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유한준의 활약을 앞세운 넥센은 KIA에 8-5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유한준은 공수 양면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유한준은 1회초 1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3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팀이 5-4로 앞선 9회초 1사 1,2루서는 상대 투수 심동섭의 공을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쐐기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넥센은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유한준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3루 안치홍이 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단숨에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호수비로 리드를 지켜냈다. 또 5-4로 앞선 8회말 2사 후에는 우익수 자리에서 김주형의 우측 깊은 타구를 점프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어느 위치에서든 유한준의 수비력은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유한준의 돌아온 타격감은 넥센을 웃게 만들었다. 유한준은 시즌 중반부터 불방망이를 뽐내며 넥센 핵 타선의 한축을 이뤘다. 4~6월 타율 3할5리(223타수 68안타)를 기록한 유한준은 7~8월엔 타율을 3할3푼9리(112타수 38안타)로 끌어 올렸다. 넥센의 상승세에는 유한준의 활약도 컸다. 8월까지 17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유한준의 타격감은 8울 중순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대수비로 출전했고 9월 8경기에선 타율 1할3푼8리(29타수 4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유한준에겐 보약이 됐다. 휴식기 이후 2경기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5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부진에서 탈출했다. 5경기 동안 3번이나 멀티히트를 때렸고 최근 2경기 연속 3안타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특히 약 두 달 만에 때려낸 홈런포는 유한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유한준의 부진이 계속됐다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넥센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든든한 외야 수비는 물론이고 유한준이 3번 타순에 배치된다면 넥센 타선은 짜임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유한준은 시즌 막판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유한준이 돌아온 만큼 넥센도 막강 화력을 재정비했다. 과연 돌아온 유한준이 지금의 타격감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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