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강호와 대결이다. FIFA 랭킹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승리 혹은 좋은 경기력이 필요하다. 코스타리카전이 중요한 이유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FIFA랭킹 63위)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FIFA랭킹 15위)를 상대로 제대로 된 실험대에 선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갖는다.
태극전사들은 13일 오후 5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최종 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은 15분만 공개됐다.

이날 훈련에 앞서 치른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머릿속에 베스트 11 구상은 모두 끝났다. 언론을 통해 선수들이 베스트 11을 아는 것보다 내가 직접 이야기해주는 게 낫다. 그래서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끝까지 훈련에 집중하고 경쟁심을 유발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집중력을 가져야 훈련 성과도 좋아지고 경기에서도 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전 계획한 내용에 대해 메모를 하고 훈련장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계획한 훈련을 철저하게 마치기 위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계획대로 선수들을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종이를 들고 다닌다. 연습 준비의 질종이다. 계획한 것을 훈련에서 그대로 펼친다면 가장 좋은 효과가 나온다. 그 효과가 경기에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까지 들고나와 훈련을 펼친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는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져 공을 쉽게 빼앗겼다. 이번에는 보다 수비적으로 나아가면서 볼 점유율은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선수를 어느 자리에 기용하던지 승리할 자신이 있다. 파라과이전 때도 그랬듯이 선수들을 신뢰하겠다. 선수들이 그에 합당한 응답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선전을 당부했다.
결국 세대교체를 하며 전력이 약화된 파라과이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회복했다면 코스타리카전서는 자신감을 굳히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 위험요소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는 것은 대표팀도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상황. 경험이 많은 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특히 파라과이와 경기서 맹활약을 펼친 남태희(레퀴야)는 대표팀서 자주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나서지 못했다.
따라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 후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자신감을 파라과이전에서 회복했다면 이제는 그 자신감이 경기장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북돋아야 한다. 승리를 하면 가장 좋겠지만 경기 내용도 중요한 것이 코스타리카전에 임하는 슈틸리케호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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