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發 51년의 대기록, 사직에서 터진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14 06: 12

33년, 7년, 그리고 11년, 모두 합치면 51년. 각각 프로야구 200안타, 20승, 그리고 50홈런이 마지막으로 나왔던 때로부터 센 숫자다. 200안타는 아직 한 번도 안 나왔기에 프로야구 역사 33년과 같고, 마지막 20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이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 50홈런은 2003년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가 나란히 기록한 뒤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과연 이들이 아홉수를 넘어 대기록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모두 적지인 사직구장에서 동시에 달성될 가능성이 있다.
14일 현재 넥센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4일과 15일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구장에서 원정경기를 갖고,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에는 SK 와이번스와 안방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현재 팀 순위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2.5게임 뒤진 2위, 여전히 선두탈환 기회는 남아 있는 가운데 풍성한 개인기록도 눈길을 모은다.

일단 톱타자 서건창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97안타로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20년 전인 1994년 이종범이 세웠던 기록을 과거로 만든 것이다.
이제 서건창에게 남은 건 200안타 고지다. 경기당 평균 1.58개를 때렸던 서건창이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서 안타 하나씩 치면 되는 대기록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대기록을 앞두고 받을 수밖에 없는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서건창은 사직구장에서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로 시즌 성적보다는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롯데를 상대로는 타율 3할6푼1리(61타수 22안타)로 강했다. 산술적으로만 따진다면 사직구장에서 나머지 안타 3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20승 달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8일 삼성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고도 불펜 방화로 20승을 날렸던 밴헤켄은 14일 롯데전에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진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선수는 이상화로 밴헤켄 쪽에 약간 무게추가 쏠린다. 하지만 밴헤켄은 올해 롯데전 4경기 2승이었지만 평균자책점 6.43이었다.
끝으로 박병호의 도전이 남아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10월 타율 1할3리(29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단 1개 뿐이다. 현재 박병호의 홈런은 49개, 하나만 담장 너머로 넘기면 되는데 최근 타격 컨디션이라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박병호는 롯데전 타율 2할8리(53타수 11안타) 2홈런으로 상대했던 구단 가운데 가장 약했다. 사직구장 성적은 더욱 나쁜데 타율 1할7푼4리(23타수 4안타)1홈런에 그치고 있다. 50홈런과 함께 약점도 함께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끝으로 강정호의 40홈런 도전도 남아 있다. 현재 38홈런인 강정호는 이미 역대 유격수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한지 오래다. 올해를 끝으로 해외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내심 40홈런을 채우고 깔끔하게 떠나겠다는 분위기다.
강정호는 득점 1개만 더하면 100득점 고지를 밟는다. 프로 사상 처음으로 박병호와 함께 동반 100타점-100득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득점신기록(130점)을 경신중인 서건창과 함께 100타점 트리오를 구축한다. 이것도 프로야구 최초의 진기록이다.
롯데는 안방에서 대기록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미 4강 경쟁에서 밀렸지만,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롯데는 올해 넥센을 상대로 4승 10패로 절대 열세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설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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