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떠들다가도 어머니 이야기에 울컥하게 되는 건 만국공통의 정서였다. 대륙의 남자 장위안이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효심으로 스튜디오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싶다"는 박지윤이 게스트로 출연, G11(샘 오취리, 기욤 패트리, 에네스 카야, 줄리안, 알베르토 몬디, 장위안, 타일러 라쉬, 로빈 데이아나, 타쿠야, 다니엘 스눅스, 다니엘 린데만)과 워킹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욕망아줌마 박지윤은 아나운서 출신답게 깔끔한 진행솜씨와, 따뜻하지만 논리 정연한 이야기로 G11과 대화를 꽃피웠다. 박지윤은 한국어 실력이 다소 부족한 로빈을 따뜻하게 챙겨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놔 ‘비정상회담’에 최적화된 게스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윤의 진솔한 이야기는 장위안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줬다. 장위안은 먼저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산통의 정도를 표현할 수 없다는 박지윤의 발언에 “저는 출산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그 비디오를 보고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됐다”며 화면으로도 느껴지는 출산의 고통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장위안은 이후 친구와 놀고 싶어 어머니의 아쉬움을 모른척 했던 철없던 대학시절 사연을 공개,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효심을 드러내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장위안은 “제가 타지역으로 대학교를 갔다. 대학 등록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동행 했는데 어머니는 하루 주무시고 다음날 집에 가셔야 했다. 그런데 저는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에게 ‘빨리 집에 가라. 나는 친구랑 놀고 싶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장위안은 이어 “어머니가 ‘10분만 있다가 갈게’라고 했는데 저는 빨리 가라고 짜증을 냈다. 그때는 어머니의 마음을 몰랐다. 그런데 친구와 놀다 고개를 돌렸는데 어머니가 멀리서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결국 어머니는 그렇게 손을 흔들다 가셨다. 그때 제가 정말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장위안은 마지막으로 “저는 지금 1년에 한 달밖에 어머니와 있을 수 없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75세인데 어머니가 현재 60세다. 1년에 한 달씩 15년을 계산한다면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450일 밖에 없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기한을 밝혔다. 이는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놓치며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호불호 분명한 똑 부러지는 성격과 당당한 태도로 큰 사랑을 받은 장위안. 그런 그가 눈코가 빨개지도록 눈물을 참으며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을 고백하는 모습에 박지윤도 울고, 로빈도 울고 다니엘도 울었다. 시청자들 또한 방송 후 SNS 등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며 장위안의 울림에 응답했다.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