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눈초리’ 마에다, 미국 가치 폭락 조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4 06: 22

올 시즌 후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마에다 겐타(26, 히로시마)의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내구성’의 문제인데 만약 그럴 경우 미국 진출 가능성 자체가 막혀버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븐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 중 하나인 마에다는 여전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며 올 시즌도 히로시마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비록 한신과의 클라이맥스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팀의 탈락을 막지는 못했으나 마에다의 투구 내용 자체를 크게 나무라기는 어려웠다.
이제 일본의 관심은 마에다가 다르빗슈 유(28, 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에 이어 미국으로 진출하느냐에 몰려있다. 마에다는 클라이맥스시리즈 종료 후 “아직은 특별한 생각이 없다. 조금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라고 유보적인 생각을 드러냈으나 평소 소신을 감안하면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마에다는 2017년 시즌 후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올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소속팀 히로시마도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실적만으로도 미국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비록 다르빗슈, 다나카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 투수는 아니지만 3~4선발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미·일 야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르빗슈, 다나카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팀이 있다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태평양을 건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반대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는 13일 마에다의 앞길에 장밋빛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는 “마에다에 대한 미국 야구계의 평가가 급락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미국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포스팅 금액이 상한선(2000만 달러)을 밑돌 것이라는 말도 있다”라고 전했다. 마에다가 가지고 있는 몇몇 문제 때문인데 실제 그 때문에 마에다는 다르빗슈, 다나카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이 매체는 한 아메리칸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 “마에다가 200이닝을 던질 수 있고 훌륭한 투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에 단 한 번도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지 않았다. 마에다에게 거금을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의외로 체격 조건에 민감하다. 기초 체력이 있어야 빡빡한 일정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에다는 다르빗슈, 다나카에 비하면 체격이 왜소하다.
한편 혹사 논란도 경계심의 이유 중 하나다. 일본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미국에 나간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올 시즌 나란히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두 선수 모두 수술은 면했지만 스카우트들로서는 시한폭탄이 눈에 밟히지 않을 수 없다. 마에다 역시 고교, 프로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매한가지다. 이에 한 스카우트들은 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팅은 상한선을 밑돌 것이며 연봉도 3년 3000만 달러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만약 포스팅 금액이 낮다면 소속팀 히로시마가 당장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크다. 히로시마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마에다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팬들의 의중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라는 대가마저 부족하다면 굳이 마에다를 미국으로 보낼 이유가 없다. 마에다도 차라리 후일을 기약해 FA 자격을 얻고 미국에 나가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분명 마에다를 원하는 팀은 나오겠지만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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