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컬럼니스트, “강정호, MLB에서는 장점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4 06: 03

강정호(27, 넥센)의 해외진출 여부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MLB)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컬럼니스트는 경기에 꾸준히 나설 만한 주전급 선수는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선수이동을 다루며 공신력 있는 사이트로 인정받고 있는 의 컬럼니스트이자 운영자인 팀 디어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한 국제 스카우트 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특별한 장점이 없으며(no plus tools)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뛸 만한 주전급 선수도 아니다(not a regular in MLB)”라는 말을 남겼다.
이 사이트를 이끌어나가며 간혹 주류 언론사보다 더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 디어케스는 지난해 윤석민의 MLB 진출 당시 “2년에 1000만 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실제 액수와 근접한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정보의 원천은 강정호를 지켜본 수많은 국제 스카우트 중 하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의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소속팀 넥센이 전향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 또한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인 행보를 밟겠다는 심산이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강정호의 기량을 보기 위해 수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비록 ‘아시아권’이라는 전제 단어가 붙기는 했으나 분명 매력적인 야수라는 평가가 대세였다.
물론 현지에서는 다소간 다른 시각을 드러내는 유력지도 있다. 의 존 셔먼은 데릭 지터의 후계자를 예상하는 글에서 “올 시즌 뒤 포스팅 가능성이 있는 강정호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유격수보다는 3루수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라며 유격수에서의 성공은 미지수로 바라봤다. 의 닉 카파도 역시 수비 문제를 지적하며 “다리를 들어 올리는 타격폼과 큰 스윙 역시 불안요소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우려도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도 있다. 이런 평가가 꼭 MLB행 좌절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사실 강정호가 MLB 첫 해부터 맹활약을 펼치리라 기대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천문학적인 연봉도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뛰어난 내야수로 팀 라인업을 짜고 있는 것은 아니며 강정호는 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고려 가능한' 자원임에 분명하다.
실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2할6푼 이상을 친 유격수는 딱 10명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도 21명에 그쳤다. 그만큼 많은 내야수들이 오고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강정호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2할5푼 이상의 타율에 10개의 홈런만 쳐도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결론도 나올 수 있다. 현지의 박한 평가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는 이유인 가운데 현지에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점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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