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의 다짐, “공수주 모두 발전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4 06: 14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야시엘 푸이그(24, LA 다저스)가 공·수·주에서 모두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주루에 방점을 둔 가운데 푸이그가 내년에는 한 단계 성숙해져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든 행동마다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슈퍼스타로 거듭난 푸이그는 올 시즌 148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6홈런, 6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3을 기록했다. 외견상 지난해(타율 3할1푼9리, 19홈런, 42타점, OPS 0.925)보다 다소 떨어지는 성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달리 풀타임으로 뛰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진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나 불성실하다는 평가도 지적됐다. 몇 차례의 허무한 플레이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채찍을 꺼내들기도 했다. 훈련 지각, 상대와의 신경전 등 수많은 뒷말을 남긴 시즌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많은 삼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만 24세의 젊은 야수임을 고려하면 발전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든 이들이 푸이그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던 푸이그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게으르게 겨울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푸이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타임워너 케이블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발전하기를 원한다. 특히 베이스러닝에서의 발전도 원한다. 데이비 로페스 코치와 함께 노력할 것이며 내년에는 더 많은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푸이그는 지난 시즌 폭풍 같은 질주 본능을 앞세워 1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 수치가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됐으나 역시 11개의 도루에 그쳤다. 실패도 7개나 됐다. 전체적으로 귀루 동작에 문제가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견제를 받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가진 운동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베이스러닝을 좀 더 보완해 내년에는 기동력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게 푸이그의 각오다.
푸이그의 발전은 다저스의 발전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푸이그는 올 시즌부터 중견수 수비를 맡고 있으며 이는 푸이그의 운동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임을 어렴풋이 보여줬다. 좀 더 다듬어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면 분명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다. 푸이그가 좀 더 성실한, 그리고 길들여진 선수로 돌아올 수 있을까. 다저스의 겨울 화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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