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몸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아키야마 고지(52) 감독이 구단 만류에도 사의를 결정했다.
일본 은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감독이 구단 만류에도 9월에 사임을 결정했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3년 계약 마지막 해였던 올해 소프트뱅크를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친 성적에 책임을 지고 구단에 이미 사의를 전했다.
은 '소프트뱅크는 시즌 막판 1승9패로 리그 2위 오릭스 버팔로스에 맹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아키야마 감독이 책임을 통감했다. 구단은 잔류를 위해 노력했으나 본인의 의지가 강해 6년간 감독 생활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 15일 시작되는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에는 팀을 지휘한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일 2위 오릭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3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키야마 감독은 지난 2009년 취임한 뒤 6년 동안 3번의 리그 우승으로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성적에 책임을 통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은 '구단의 만류에도 본인의 사퇴 의자가 확고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시즌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키야가 감독은 1위 다툼을 벌이던 7월에 오 사다하루 구단 회장으로부터 재계약 요청을 받았지만 보류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실패한 뒤 지난해 오프시즌에 이대호, 나카타 겐이치 등을 영입하며 총액 30억엔의 대형 보강을 이뤘다. 그러나 이에 아키마야 감독이 적잖은 부담을 느꼈고, 시즌 막판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결정했음에도 한 버 굳어진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은 '우승 매직넘버 소멸 가능성이 있던 9월17일부터 1승9패로 크게 부진했다. 최종전에서 이겼지만 살얼음을 밟는 느낌의 우승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호시노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의 야후돔 마지막 방문에 꽃다발을 건넬 때에는 야유를 받았던 것도 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오 사다하루 회장이 다시 홈구장 감독실에게 아키야마 감독에게 연임을 요청했지만 머리 숙여 사의 의사를 다시 전달하는 등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책임감 강하며 한 번 결정하면 밀어붙이는 아키야아 감독 성격상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고 전망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아키야마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까지 소프트뱅크를 계속해서 이끈다는 사실이다. 아키야마 감독의 든든한 지원 아래 올 시즌 출전한 114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출장했던 이대호에게는 그 믿음에 보답할 시기가 됐다. 이대호가 아키야마 감독의 떠나는 길에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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